‘카카오택시 블랙’으로 유료화 칼 빼든 카카오, 너무 비싼 요금에 서민은 ‘언감생심’

2015-10-2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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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택시 블랙’에 대해 설명하는 정주환 카카오 비즈니스 총괄 부사장]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카카오가 ‘카카오택시’를 기반으로 한 첫 번째 수익 모델인 ‘카카오택시 블랙’의 출시를 예고했다. 틈새시장을 노려 새로운 수익을 확보한다는 입장이지만 지나치게 비싼 요금으로 인한 ‘위화감 조성’과 모범택시 업계 잠식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틈새시장 노린 최고급 택시 호출 서비스
카카오(대표 임지훈)는 20일 광화문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급택시 호출 서비스인 ‘카카오택시 블랙’을 공개했다.
카카오택시 블랙의 특징은 △3000㏄ 최고급 차량 △전문교육 이수 기사 배치 △카카오페이 활용 자동결제 등이다. 서울택시조합과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사업 환경을 마련했으며 기사 교육 전문기업인 하이엔을 통해 최고 수준의 고객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요금이다.

카카오택시 블랙은 기본요금만 8000원에 달하며 일반택시보다 2.5배, 모범택시에 비해서도 1.5배 이상 요금이 비싸다. 현재 확보한 100여대의 차량이 모두 최고급 외제차(벤츠 E 클래스)라는 점을 감안해도 일반 고객이 사용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정주환 카카오 비즈니스 총괄 부사장은 이에 대해 “기업용 의전이나 호텔 및 병원 픽업, 각종 이벤트 등 관련 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한다”며 틈새시장을 노린 사업 전략을 펼칠 것을 시사했다.

카카오택시 블랙은 현재 3000㏄급 외제차 100대와 200여명의 전문교육과정 이수 기사를 기반으로 서울시 인가가 완료되는 대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확정 요금 역시 서울시 신고 후 적용되며 현재는 서울시가 출발지일 경우에만 호출 가능하다.

◆위화감 조성 및 기존상권 침해 논란 우려
카카오택시 블랙은 출시 200일만에 누적 호출 3000만건을 돌파한 ‘카카오택시’의 흥행에 고무된 카카오가 내놓은 전략적인 유료 사업이다. 하지만 공개 직후부터 각종 논란이 일고 있어 서비스 정착까지는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우선, 특정 계층을 위한 서비스라는 지적이다. 모범택시 탑승조차 부담스러운 서민 입장에서 50% 이상의 추가 요금을 내야하는 카카오택시 블랙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카오가 공개한 예상요금표에 따르면 종각에서 여의도(10㎞) 운행요금은 일반택시 1만500원, 카카오택시 블랙 2만6200원이며 강남역에서 부천 상동(28㎞)은 일반택시 2만3500원, 카카오택시 블랙 5만600원이다. 서민이 아닌 중산층 이상을 위한 ‘특별 서비스’라는 주장과 함께 ‘위화감 조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기존 시장 잠식 문제 역시 무시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카카오택시 블랙은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는 모범택시 업계와는 사전조율이 전혀 되지 않은 상태다. 향후 카카오택시 블랙이 각종 할인쿠폰과 프로모션으로 가격 경쟁력을 낮출 경우 모범택시 업계의 고사가 우려된다.

특히, 기존상권 장식은 카카오의 추진해 온 일련의 신사업들이 동일하게 겪고 있는 논란이라는 점에서 카카오택시 블랙 론칭 과정에서도 다시 한번 충분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정 부사장은 “카카오택시 블랙의 목적은 다양한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라며 “택시 산업 전반의 수요층 확대 및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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