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의 모든 장소가 패션쇼의 런웨이가 된다. 문화명소, 야외공연장, 버스 정류장 등 일상공간을 패션산업과 연계시킨다. 아울러 국내 최대 패션 메카인 동대문상권을 복합체험형 관광지로 개발한다.
서울시는 20일 패션이 시민의 일상으로 거듭나도록 하는 '패션산업 발전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차세대 패션인력 양성 △패션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동대문 패션상권 활성화 등이다.
만 18세 이상 33세 미만 현업종사자와 패션관련 학생 대상의 서울 모델리스트(패턴사) 콘테스트도 실시, 관련분야 국내 대기업 인턴십을 비롯해 해외패턴 전문학교 연수 등 맞춤형 취업을 알선한다.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를 업그레이드 해 전문인력들의 창조 활동도 지원한다. 캐나다 TFI(Toronto Fashion Incubator), 미국 CFI(Chicago Fashion Incubator)와 협약을 맺고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및 디자이너 교환 입주제 등 해외시장 진출 기회를 늘린다는 구상이다.
다음으로 패션쇼와 박람회가 결합된 트레이드 쇼 개최, 국내외 쇼룸 설치 등 신진디자이너의 해외진출에 나선다. 서울 패션위크와 상해·자카르타·싱가포르·방콕 등 아시아 신흥도시 행사간 네트워크를 확대한다.
매년 5년 미만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디자이너의 60개 브랜드를 선정해 유럽, 미주 등 국제적 인지도가 높은 해외 유망전시회 참가를 돕고, 내년 4월께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널 럭셔리 컨퍼런스'도 서울에서 열어 글로벌화를 꾀한다.
특히 동대문의 옛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 '의', '식', '주', '볼거리', '즐길거리' 등 5가지 테마를 지역상권과 연계해 복합체험형 투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을 끌기 위한 전략이다.
한때 쇼핑 1번지였던 동대문은 온라인쇼핑몰, SPA(생산-유통-판매 일괄처리)브랜드 등으로 일반 쇼핑객이 급감하고 있다. 또한 야간영업으로 인해 국내외 바이어 방문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외 세계적인 패션계 명사들과 서울시 패션계에 대한 아이디어 제안 및 운영의 진단이나 솔루션을 지원할 수 있는 패션산업 거버넌스도 갖춘다.
서동록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은 "한류가 유행하면서 우리나라 패션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여진다"며 "365일 매일 시민들이 직접 연출한 열린 패션쇼를 시내 곳곳에서 열 것이다. 향후 전 세계인들이 서울하면 패션의 이지미를 떠올릴 수 있는 '아시아 대표 패션도시'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