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업체, 미국 럭셔리 브랜드시장서 독일 업체 ‘맹추격’

2015-10-20 09:31
  • 글자크기 설정

렉서스가 올해 미국시장에서 높은 판매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렉서스 제공]


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갈수록 경쟁이 격화되는 미국 럭셔리 브랜드시장에서 일본 업체들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럭셔리 브랜드인 렉서스, 인피니티, 어큐라는 올해 1~9월 미국시장에서 두 자리 수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도요타 계열의 렉서스는 24만7445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12.1%가 증가했으며, 혼다 계열의 어큐라는 13만2019대로 전년 대비 10.2%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닛산 산하의 인피니티도 9만5568대로 12.6%가 늘어나는 실적을 거뒀다.
반면 독일 브랜드는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7만164대로 전년 대비 7.6% 증가했고, BMW는 24만9956대로 전년 대비 5.6% 늘어났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럭셔리 브랜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럭셔리 브랜드 2위인 BMW는 렉서스와 2511대 차이에 불과하다. 반면 아직 배출가스 조작 파문의 영향이 가시화되지 않은 아우디는 14만7403대로 전년 대비 12.5% 증가율을 나타냈다.

럭셔리 브랜드는 투자 대비 수익이 높아 전 세계 자동차업체들이 눈독을 들이는 분야다. 그러나 럭셔리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업체는 제한돼 있고, 뛰어드는 업체들이 모두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일본 럭셔리 브랜드가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크게 두각을 못 나타내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이러한 상황은 현대·기아차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00년대 중반에 럭셔리 브랜드를 준비하다가 잠정 보류 중인 현대차는 내부적으로 럭셔리 브랜드 론칭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쿠스와 제네시스 등의 고급차를 더 비싼 가격에 팔기 위해서는 지금의 ‘현대’ 브랜드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그룹사 관계자는 “현대차는 일본 럭셔리 브랜드가 거둔 성과와 한계를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면서 “자체적인 럭셔리 브랜드는 계속 검토 중인데, 언제가 적기인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