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가 산 알짜기업 상장 외면 왜?

2015-10-1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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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알짜 외식 프랜차이즈업체들이 줄줄이 사모투자펀드(PEF)에 넘어가면서 상장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PEF의 경우 애초 인수한 회사를 되파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는 탓에 상장을 꺼리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지난해부터 상장 문턱을 대폭 낮춘 이래 PEF가 대주주인 외식 프랜차이즈업체의 상장도 수용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정작 업계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과거 상장이 다소 어려웠던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의 경우도 '사업의 연속성'에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상장 문을 열겠다"며 "이들 가운데 PEF가 인수한 기업도 적지 않으나 이를 문제 삼지 않겠다"고 말했다.

거래소가 과거와 달리 상장 문턱을 낮추는 배경에는 정부의 상장 규제완화 기조와 함께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등이 상장 이후 폭발적 성장을 이룬 영향도 적지 않다. 

앞서 2010년대 초 BHC치킨과 카페베네 등이 상장을 위해 문을 두드렸으나 줄줄이 고배를 마신 이력이 있다. 이들 기업은 모두 사업의 연속성이 증명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상장에 발목을 잡혔다. 

BHC치킨은 이후 2013년 6월 씨티그룹 계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CVCI에 매각됐다. 이는 상장 실패 이후 자금조절 어려움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이 사모펀드가 지난해 10월 인수한 창고43도 상장을 고심하다 매각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외식 프렌차이즈업체는 그간 증시 입성을 위해 직상장이 아닌 우회상장을 택했다. 대표적으로 미스터피자와 할리스커피가 있다. 미스터피자는 2009년 메모리앤테스팅을 통해, 할리스커피는 유니버셜씨엠을 인수하면서 상장에 성공했다. 

거래소의 기조 변화에도 상장의 조건이 되는 대다수 기업들이 이미 사모펀드에 인수된 상태다. 상장에 나설 기업이 적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또 사모펀드는 여전히 여타 외식 프랜차이즈업체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CVCI 외에 유니슨캐피탈은 공차를 사들였다.

사모펀드 업계 한 관계자는 "사모펀드의 경우 상장에 대한 고민은 없다"며 "최고의 가격을 받고 파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상장 이슈는 소문으로만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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