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은 18일 고(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훈정치에서 한 단계 도약할 필요가 있다며 ‘유연한 진보’를 통한 변화를 주문했다.
민병두 원장을 비롯한 8명의 연구위원이 공저한 ‘새로운 진보정치’에서 이들은 △친노(친노무현)계와 비노(비노무현)계 갈등 해소를 위한 신주류 형성 △대북정책과 경제정책 등의 중도노선 강화를 주장했다.
이어 “(김대중·노무현) ‘후광 정치’로는 국민의 향수보다 더 강한 변화 욕구에 부응할 수 없다”며 “‘새로운 인물’로 승부를 본다면, 청년정치와 중도층도 견인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성장과 번영, 신산업동력, 경제민주화, 평화와 통일, 복지국가를 자유롭게 새로운 문법으로 얘기할 수 있는 정치적 자산이 더 많아져야 한다”며 재차 중도노선 강화를 촉구했다.
민 원장은 “김 전 대통령이 살아있었으면, 햇볕정책 2.0을 만들었을 것”이라며 “연평도 포격 당시 야당 의원들이 연평도에 가서 인간방패라도 만들었다면, 종북연대 공세에서도 자유로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진보를 말하며 독재정권에서 투옥되고 고문을 받은 사람이라면, 북한 수용소 등 비인간적 시설에 눈물을 흘려야 한다”고 전했다.
내치와 관련해선 “국민의 인식은 시민단체처럼 싸우지 말고 국회에서 싸우라는 것”이라며 “모든 것을 정치 쟁점화하는 것도 문제다. 세월호 사건도 ‘대통령의 7시간’을 규명하는 것이 목표로 비치면서 진보와 보수의 정치게임이 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민 원장 이외 다른 저자도 중도노선 강화에 힘을 실었다.
문병주 연구기획실장은 “진보의 정체성을 지키되, 중도를 포용하고 보수의 정책을 배척하지 않는 ‘유연한 진보’만이 진보가 사는 길”이라고, 김윤옥 연구위원은 대북정책과 관련해 “여야 간 차이에 방점을 두기보다는 협력적으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 예를 들어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사업은 야당도 지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