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판 부주석은 이날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국방안보 포럼인 제6회 샹산(香山)포럼에 참석해 한 기조연설에서 "중국 군대는 강군을 목표로 '적극적 방어'라는 군사전략을 견지하고 있고 현대화 건설을 가속하며 각 영역의 개혁을 심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중국은 함부로 병력을 동원하고 전쟁을 일삼거나 자신의 힘을 믿고 약한 자를 능욕하지 않을 것"이라며 "설령 영토 주권과 관련된 문제라도 중국은 절대로 가볍게 무력에 기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판 부주석은 중국이 남중국해에 건설하는 인공섬은 민간 기능을 위주로 한 것으로, 이 지역의 항해 자유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이러한 발언은 이번 포럼에 참석한 필리핀과 베트남 등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첨예한 다툼을 벌이는 국가들과 이들의 주장에 동조하는 다른 동남아 국가들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은 올해 6회째를 맞은 샹산포럼을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인 '샹그릴라 대화'와 같은 아시아 지역의 대표적인 안보대화협의체로 키우겠다는 의욕도 보이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올해 포럼에는 아세안 10개국 국방장관을 포함해 16개국의 국방장관이 참석했을 뿐 아니라 작년에 불참했던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이 정부 대표단을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샹산포럼은 2006년부터 격년제로 열려온 행사지만, 지난해부터는 중국 국방부가 직접 관여하면서 '트랙2'(민간) 형식이 '트랙1.5'로 격상되고 규모도 대폭 확대됐다.
올해 포럼 주제는 '아시아 태평양의 안전 협력 : 현실과 비전'으로 정해졌다. 참가자들은 아태지역의 안보 동향, 아시아의 안보 이념, 아태지역 해상안전, 지역 테러리즘, '아태지역 안전과 대국의 책임' 등을 주제로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