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달러 대비 원화 값이 강세다. 미국 금리 인상이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를 이끌 재료가 마땅하지 않은 만큼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1100원 부근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연내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달보다 0.2% 하락, 최근 8개월 동안 하락폭이 가장 컸다. 10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 역시 -11.4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리인상 기대는 더 꺾였다. 시장의 예상치는 -8.3 이었다.
이에 따라 미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사흘 연속 하락, 1120원대까지 진입했다. 지난 16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원 내린 1129.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7월 6일(1126.5원) 이후 3개월여만의 최저치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상승을 이끌만한 재료가 없어 단기적으로 환율이 1100원 부근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원·달러 환율의 방향은 미국의 경기회복 흐름에 달려 있다. 이달과 12월까지 두차례 남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되거나 긍정적인 경기진단이 나온다면 달러는 다시 강세로 전환될 수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일본은행(BOJ)의 추가 통화완화 여부도 달러 값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