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세대교체···축구대표팀 다시 황금기 오나?

2015-10-1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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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대한축구협회]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울리 슈틸리케의 남자 축구 대표팀이 11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며 순항하고 있다. 대표팀 대부분이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들로 구성돼 앞날이 더 밝다는 전망이 나온다. 성공적인 세대교체가 이루어진 배경에 대해 알아봤다.

슈틸리케 부임 이후 대표팀은 총 21차례의 A매치 동안 15승 3무 3패를 기록했다. 승률은 71%에 달하고 이 기간 36득점 8실점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1월 열린 호주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홈팀 호주에 1-2로 패한 것을 제외하고는 한번도 지지 않았다. 최근 북중미 강호 자메이카를 상대로 인상 깊은 경기력을 보이며 3-0대승을 거둬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대표팀의 전력이 안정세로 접어들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사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몇 년간 암흑기를 겪어왔다. ‘2002월드컵 세대’가 은퇴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까지만 해도 박지성, 이영표, 이운재, 안정환 등이 주축 선수로 활약했던 것을 생각하면 이들의 은퇴 공백은 단시간에 채우기 어려운 것이었다.

이후 대표팀은 2012년 올림픽 동메달 멤버들을 주축으로 구성됐다. 구자철, 기성용, 이청용 등 젊은 선수들에 이근호, 박주영 등 고참급도 참여했다. 하지만 주축 선수들이 너무 어렸다. 최강희 감독 시절 기성용의 SNS 항명 파동은 어린 선수들 특유의 혈기로 인해 발생한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대표팀 전반의 분위기도 어수선했고 여기저기서 ‘선수가 없다’는 말이 쉽게 나왔다. 이근호나 박주영이 어린 선수들을 다독이기에는 자신들의 상황도 그리 좋지 않았고, 그 정도의 리더십을 보여 준 적도 없었다.

축구협회는 결국 2012년 올림픽에서 기성용 등을 이끌고 4강에 진출했던 홍명보에게 국가대표 감독 자리를 맡기며 ‘형님 리더십’을 발휘해 주길 바랐다. 홍명보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젊은 선수들만으로 팀을 구성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결과는 대실패였다. 대표팀은 러시아와 비기고 알제리, 벨기에에 참패하며 1무 2패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왔다. 홍명보는 전국민의 질타를 받으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홍명보 감독 시절 대표팀의 성적은 19전 5승 4무 10패 승률 26.3%로 참담했다.

[사진출처=대한축구협회]

하지만 브라질 월드컵의 실패는 약이 됐다. 이 후 기성용은 팀의 리더로 자리 잡았고, 구자철, 이청용등은 더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지금은 어느덧 팀의 맏형 격으로 성장한 구자철(26), 기성용(26) 이청용(26)에 지동원(24), 손흥민(23), 김진수(23)와 같은 후배들이 올라와 팀을 구성하고 있다. 센터백에는 홍정호(26), 김영권(25)이 자리를 잡았다. 이들은 어릴 적부터 대표팀에서 경험을 쌓은 까닭에 아직 젊은 나이임에도 원숙한 플레이를 보인다. 슈틸리케 감독도 이들을 신임하며 중용하고 있다.

2018년 월드컵에는 현재 국가대표팀 대부분이 20대 중후반이 된다. 축구 인생에서 전성기를 맞이한다. 여기에 레버쿠젠에서 활약 중인 류승우(21)와 바르셀로나 ‘삼총사’ 이승우(17), 장결희(17), 백승호(18) 등 어린 선수들도 이대로만 성장한다면 성인 대표팀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또 다른 신구 조화가 가능해진다. 그때가 되면 2010년 월드컵 원정 16강의 성적을 거둘 당시 박지성의 고참 역할을 기성용이 맡고, 당시 기성용의 패기 넘치던 모습을 이승우가 보여주는 그림이 나올지도 모른다.

더 긍정적인 면은 슈틸리케가 K리그를 비롯해 국내 선수들을 관찰하며 좋은 선수들을 발굴해 내고 있는 것이다. 해외파뿐만 아니라 국내파 중에서도 이정협(24), 황의조(23), 권창훈(21) 등 젊은 재능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는 물론이며 향 후 몇 년은 대표팀 ‘노쇠화’에 대한 걱정은 접어두어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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