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 내년 유망산업 미 증시 주도주서 찾아야

2015-10-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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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선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미국 주식시장 내 주도 업종과 기업(성과 관점)은 2014년 이후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먼저, '홈디포(Home Depot)'로 대변되는 건자재 업체, 그리고,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s)'가 대장주인 바이오 테크놀로지, 마지막으로 '넷플릭스와 아마존'이 선두 주자인 '미디어(스트리밍ㆍ콘텐츠)' 업체이다.

다만, 2015년 이후에 국한하여 성과를 점검해 보면, 이들 업종 및 대표기업간 온도 차가 극명하게 발생하고 있다. 미국 내 대표 건자재 업체인 홈디포의 연초 이후 10월 초까지의 성과는 +11%, 바이오 테크의 선두주자인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4.2%에 그치는 반면, 넷플릭스는 같은 기간 +112%로 S&P500 구성 종목 중 수익률 1위를, 아마존은 +65%로 그 뒤를 있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으로는 여러 이유를 꼽을 수 있지만, 다소 직관적으로 접근하자면, 주도주로의 부상 시점이나 모멘텀 차이를 들 수 있겠다.

건자재 및 바이오 테크놀로지 업종은 2014년 중반부터, 길게 보면 2011년 하반기부터 중장기 랠리가 진행된 반면, 미디어 업종의 경우, 상승 모멘텀이 2015년부터 뚜렷하게 부각되기 시작했고, '라이브 스트리밍 업체 인수전'과 같은, 미디어 업종 내 외형 확장을 위한 인수ㆍ합병(M&A) 모멘텀이 발생한 것도 한몫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를 한국 주식시장에 접목했을 때, 미국 주식시장 상황과 다소 이질감이 느껴지는 업종은 '스트리밍ㆍ콘텐츠'일 것이다. 이미 한국 주식시장에서도 건자재 및 바이오 테크놀로지 업종은 2014년 하반기 이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반면, 미국 '스트리밍ㆍ콘텐츠'와 유사한 한국 미디어 산업의 모습은 꼭 그렇지 만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아무래도 미국과는 다른 문화 및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인식 때문으로 판단된다.

한국 주식시장 내 관련 업종에 대한 투자 관점에서, 2015년 들어 미국 내 범미디어 업체들의 '라이브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에 대한 과감한 투자 트렌드는 곱씹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페이스북의 '퀵파이어' 인수, 트위터의 '페리스코프' 인수, 아마존의 '트위치' 인수 등, 결국 미국 내 초대형 인터넷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강화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가 국내에서도 조금씩 감지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한 변화다. 기존 개인방송 위주의 동영상 스트리밍 구조에서, 최근에는 티브이 캐스팅과 같은 플랫폼의 변화가 미약하나마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모멘텀이 결코 나쁘지는 않겠지만, 저성장 구도를 본격적으로 체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2016년은 지역 및 국가, 그리고 기업간 '차별화' 컨셉이 이전보다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이유로 주식투자 관점에서도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하는 경쟁력 있는 기업들에 대한 집중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역시 같은 관점에서 한국 미디어 산업은 그 중심에 있다고 판단되고, 따라서 2016년 중 가장 관심 있게 접근해야 할 산업 중 하나로 미디어 산업을 꼽을 수 있겠다.

한국 미디어 산업 역시, 2015년 이후 제 값(P)을 받으며, 잘 팔리기(Q) 시작했고, 중국 등 해외사업 확대, 즉 컨텐츠 수출 성과가 반영되고 있다. 기존의 단순한 판권 판매가 아닌 공동제작을 통한 신규 수익원 창출이라는 외형 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현실화돼 중장기적인 꾸준한 성장성이 기대되는 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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