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 전세계적 화두…청년 3명 중 1명 사실상 실업상태

2015-10-1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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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G20 등 국제기구 적극적 해결 모색 나서

[사진=월드뱅크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청년실업 문제가 세계경제의 뜨거운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세계은행(WB)은 13일(현지시간) '청년 고용을 위한 해결책 - 2015 기본 보고서'를 처음으로 발표, 현 청년세대가 공통적으로 실업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세계청년 3명 중 1명은 실업자 혹은 구직포기자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청년 실업률은 상승 추세에 있다. 현재 15~29세 사이의 청년 인구는 18억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청년 고용은 그 어느 때보다 불안정한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세계적으로 약 5억명에 달하는 이들이 실업자거나 불완전 고용상태에 있으며, 구직을 포기한 '니트족'(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청년까지 포함할 경우 실질적인 실업자 수는 모두 6억명에 달한다.

세계적으로 15~29세 청년 실업률이 윗세대 성인 연령층 실업률의 2배가 넘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최대 4배에 달했다. 

니트족은 취업 연령대이면서도 교육이나 직업훈련을 받지도 않고, 일하지도 않는 상태이며 공식 실업자와는 '적극적 구직활동' 등에서 차이가 난다.

문제는 청년실업 문제의 전망이 향후 10년간 암울하다는 것이다. 세계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10억명의 청년이들이 고용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며, 그 중 40%만이 현재 있는 일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세계은행은 전세계 경제는 향후 15년간 6억개 일자리를 창출해야 청년실업률 악화를 막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WB는 국제노동기구(ILO)를 비롯해 청년고용해결(S4YE), 국제청년기금(IYF) 등 여러 국제단체와 공동으로 작성해 낸 이 보고서에서 "지금 우리는 경제위기에 빠진 한 세대(청년세대)를 목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장기화된 경기침체·인구 노령화 타격…세계은행·G20 등 적극적 해결 모색 나서 

WB는 세계적으로 청년실업률이 이처럼 높은 이유로 우선 국제금융위기 이후 장기화된 세계경제 침체 등을 꼽았다. 경제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면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더뎌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변화하는 인구구조 역시 청년들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인류의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윗세대들은 더욱 오래 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더욱 오래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빠른 기술 및 산업변화에 발맞추지 못하는 교육 시스템도 원인이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모두에서 기업이 원하는 기술 및 자질과 청년들이 교육을 통해 습득하는 지식의 차이로 기업들이 경력이 부족한 청년 고용을 더욱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은행은 청년실업은 경제를 전반적으로 황폐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청년실업이 계속될 경우 각국 정부들은 세금·연금보험료 등은 못걷고 사회안전망 지출은 늘려야 한다. 이렇게 되면 국가재정은 힘들어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기업들 역시 소비 능력을 갖춘 고객을 잃게 된다. 

경제적 비용뿐만 아니라 사회적 비용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높은 실업률로 인해 아랍권 국가 등에서 청년들이 주도하는 봉기와 경제적 반란, 극단주의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청년실업 해결책으로 시대 변화를 읽는 발빠른 정책적 변화를 들었다.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에 맞춰 기업이 요구하는 기술과 기능에 초점을 맞춘 교육 및 훈련 제도의 개혁 등이 필요하다면서 S4YE 등 관련 단체들이 실제 시행한 사례들을 예로 들었다. 

특히 청년들의 기업가 정신을 북돋우고 이들의 창업 및 기업활동을 돕는 것이 매우 효과적인 방안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주요 20개국 (G20) 역시 청년일자리 창출을 주요 의제로 삼고 있다. G20은 지난달 4일 터키 앙카라에서 열린 재무·고용장관 합동회의에서 10년 뒤인 2025년까지 '취약청년' 비율을 현재보다 15% 감축하는 목표에 합의했다.  취약청년이란 청년 가운데 저숙련자, 니트족, 비공식 노동자 등을 묶어 지칭하는 말이다. 

G20은 11월 안탈리아 정상회의에서도 청년고용 확대 목표를 채택할 예정이다. G20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국가별로 강한 성장이 뒷받침 돼야 하며, 구조개혁과 성장친화적 재정정책, 세제지원, 인프라 투자 확대 등 전방위적인 정책추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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