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KT경제경영연구소의 '스마트홈을 선도하는 통신사 홈 IoT(사물인터넷)'란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대 초 홈네트워크를 시작으로 싹튼 스마트홈은 홈오토메이션을 거쳐 현재의 단계로 진화했다.
스마트폰의 등장과 IoT 기술의 발달로 스마트홈 시장이 개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통신 사업자들이 기기 제조사나 플랫폼 사업자보다 상용화 서비스를 먼저 출시하며 스마트홈 시장을 선도하는 점에 주목했다.
보고서는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제조사들은 글로벌 가전 전시회 등에서 스마트홈 단말기를 경쟁적으로 출시했으나 실제 서비스 상용화까지 이어진 사례가 드물다"고 지적했다.
플랫폼 사업자 역시 구글이 네스트를 인수하고, 애플이 스마트홈 플랫폼 홈킷을 공개하긴 했어도 아직은 서비스 구상을 밝히는 정도에 머물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최근 국내에서는 통신사업자들이 홈 IoT 상품과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출시하며 국내 스마트홈 서비스 시장을 본격적으로 열고 있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 출시한 가스락, 열림감시센서 등 보안과 에너지 절감 관련 홈 IoT 서비스가 출시 2개월 만에 가입자 2만5000명을 모았다.
KT와 SK텔레콤은 다양한 제조사와 협력 관계를 확대하며 IoT 생태계의 주도권 확보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내 스마트홈 시장은 올해 10조원 규모를 돌파하고 매년 20%대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2018년에는 약 18조9000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해외 통신사들 역시 연평균 19%가량 성장하며 올해 575억 달러(약 65조원)에서 2019년 1115억 달러(약 123조원) 규모로 2배 이상 몸집이 커질 것으로 보이는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 선점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국 AT&T는 '디지털 라이프'(Digital Life), 미국 케이블 사업자 컴캐스트는 '엑스피니티 홈 서비스'(Xfinity Home Service), 스위스의 스위스컴은 '퀴잉 홈'(Quing Home), 프랑스 오랑주는 '홈 라이브'(Home Live), 독일 도이체텔레콤은 '퀴비콘'(Qivicon) 이란 이름으로 냉난방 조절, 연기 감지, 문·밸브 잠금, 헬스케어 등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고서는 스마트홈 시장이 좀 더 성장하려면 가정 내 기기들의 연결에 그칠 게 아니라 연결된 기기를 바탕으로 지능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제안했다. 지능화가 스마트홈을 이전의 홈네트워크나 홈오토메이션과 차별화하는 핵심 요소라는 말이다.
보고서는 "통신사업자들은 유무선 인프라를 활용해 이용자들의 다양한 행동 데이터를 축적하고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오픈 플랫폼을 매개로 다양한 제조사와 포괄적인 협력을 통해 지능화된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