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14일 오전 9시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아주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2015 정보과학포럼’에는 시작 30분 전부터 수많은 참석자들이 몰려와 향후 클라우드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행사장에는 사전에 준비된 100여 개의 좌석이 순식간에 꽉 차 선 채로 포럼을 지켜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날 참석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서성일 미래창조과학부 소프트웨어진흥과장의 주제발표였다. 서 과장은 업계 관계자들의 주요 관심사인 국내·외 산업 시장 현황과 클라우드 기업 육성 정책 등에 대해 깊이 있게 설명해 주목을 끌었다. 특히 이용자의 보안 우려 해소를 위한 정부 방침과 관련해 청중의 질문이 쏟아지는 등 밀도 있는 논의를 이끌어냈다.
○…주제발표 이후 이어진 패널토론에서 좌장으로 나선 송희경 한국클라우드협회 회장을 비롯해 발제자 8명은 정해진 발언 시간을 넘기며 클라우드 활성화 방안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송 회장은 "클라우드 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이 전 세계 소프트웨어(SW) 성장률 4.5% 대비 5배가 넘는다"며 "이같은 세계적인 추세에도 관련 포럼이나 토론회가 없어 아쉬웠는데 이런 자리가 마련돼 기쁘다"고 반색했다.
○…클라우드컴퓨팅 발전법이 지난달 본격적으로 시행된 만큼 관련 업계는 물론 일반인들도 클라우드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경기 판교에 있는 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노유정(37)씨는 “우리 회사 매출액보다 외부 업체를 통한 클라우드 이용 비용이 더 높은 상황”이라며 “국내 클라우드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클라우드 구축을 위한 비용 절감이 절실하다는 점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평소 클라우드컴퓨팅에 관심이 많았다는 대학생 조원기(28)씨는 “정부 차원에서 클라우드컴퓨팅 육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좋은 소식”이라며 “정부기관, 기업뿐만 아니라 대학 등 교육기관에도 클라우드가 적극적으로 도입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이날 포럼장을 찾은 무라타 일본 총무성 서기관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한국의 클라우드 산업 현황과 정부 정책에 남다른 관심을 표시했다. 일본정부는 지난 2013년 ‘가스미가세키’ 프로젝트를 통해 올해 안으로 정부의 IT시스템을 클라우드 인프라로 전환할 계획을 추진 중이며, 민간업체로는 일본 최대 통신사 NTT가 3년 전에 이미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해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PaaS(서비스형 플랫폼), IaaS(서비스형 인프라스트럭처)를 제공하고 있다. NTT는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 강화방침을 밝히면서 인도와 프랑스 등 5개국에서 데이터센터를 신설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패널토론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 순서에는 “클라우드 시스템이 정착되면 원격업무나 화상회의, 재택근무 등으로 근무 형태가 바뀔 수 있는데 이를 위해 현재 정부 간 협력이 어느 정도까지 진행됐나”라는 질문이 나왔다. 서성일 과장은 “내년에는 경력단절 여성 등이 유연한 근로 조건 속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을 할 수 있는 사례를 많이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유연한 형태의 근무 사례가 소프트웨어 산업에 정착되고 있다는 것을 먼저 보여줌으로써 유연한 근로 행태가 사회 전반에 정착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강휘 플랜그램 대표는 “클라우드는 글로벌 서비스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 한국 서비스시장만 바라보고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제대로된 글로벌 서비스를 하려면 SI쪽에서 지원을 해줘야 하는데 우리 회사는 현재 아마존을 사용하고 있다. SKT나 KT에서 글로벌 SI 지원 계획이 있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SI는 기업의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종합서비스를 말한다. 답변에 나선 박현순 SK텔레콤 스마트워크 사업팀장은 “해외 서비스를 많이 하는 기업이 워낙 많기 때문에 우리는 실제로 사용자 관점에서 많이 이용했다”면서 “내년에는 이 부분의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김철승 KT인프라컨설팅 담당 상무는 “올해 12월 중국이나 미국 중에 서비스 론칭을 할 예정”이라며 “세 번째 타깃은 유럽”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