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R&D 페스티벌 열린 남양연구소 가보니…‘동행 아이디어 눈길’

2015-10-13 16:10
  • 글자크기 설정

13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기아자동차 남양연구소에 ‘2015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이 열렸다. 오체불만차 팀이 시연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차]


아주경제(화성) 윤정훈 기자 = 머리를 뒤로 젖히자 휠체어가 앞으로 움직인다. 머리를 오른쪽으로 움직이면 휠체어도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움직이면 휠체어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오른쪽 어깨를 살짝 들면 휠체어가 후진한다.

7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2015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오체불만차’팀이 선보인 신개념 휠체어다.
6회를 맞이한 올해 페스티벌의 주제는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동행’이다. 페스티벌은 연구원 4~7명이 팀을 이뤄 자동차 뿐 아니라 이동수단에 관련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5개월 여 간의 개발을 통해 실물을 제작해 경연하는 자리다. 이날 본선에는 10개팀이 경연을 펼쳤다.

◆동행(同行), 제3세계와 어린이·약자를 배려한 아이디어 이동수단 봇물

동행이라는 주제를 놓고 본선에 진출한 팀은 주변을 둘러보고, 도울 수 있는 이동수단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먼저 오체불만차 팀은 장애우를 배려한 휠체어를 만들었다. 기존 전동 휠체어와 다르게 쉽게 탈부착이 가능한 센서를 장착한 휠체어는 머리 움직임으로만 휠체어를 운전할 수 있다. 무게도 약 20㎏로 이동을 편하게 했고, 배터리는 20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3년차 입사 동기로 구성된 오체불만차 팀은 “손발이 없는 사람이 스스로 운전할 수 없을까 고민해서 만들어진 아이디어”라면서 “미래를 향한 동행에 장애우에 대한 배려를 고려했다”고 말했다.

‘라이프 제플린’은 황사와 사막화 등이 심각해 공기 오염이 심한 제 3세계를 돕기 위해 비행선을 제작했다. 이 비행선은 대기중에 수증기를 포집해서 물이 필요한 지역에 물을 공급하고, 공기를 맑게 하는 효과를 낸다.

‘솔라드림’은 아프리카를 포함한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에 선물을 주기 위한 수단으로, 주거와 에너지 전력 공급에 대한 문제 방안으로 차를 제작했다. 태양에너지를 이용해서 차를 움직이게 한다는 아이디어를 구현했다.

‘와프리카’는 자전거를 페달을 굴려 전기를 만들고, 이 전기로 세탁을 하고 물을 정수한다.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에게 깨끗한 물을 제공하고, 세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2년차 입사 동기 팀인 와프리카는 “세탁기(washing machine), 정수기(water purifier), 바퀴(wheel)의 앞 글자를 따서 팀 이름을 지었다”면서 “우리가 당연하게 쓰는 물이나 전기를 구하기 어려운 아프리카를 돕겠다는 생각에서 아이디어를 냈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만세’는 개인용 이동수단, 유모차, 전기자전거를 합친 신 개념 자전거 트레일러이다. 유모차를 타는 어린 아이와 아이를 기르는 부모가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냈다. 유모차는 스마트폰으로 원격 조정도 가능하고, 밀 필요없이 추적할 수도 있는 기능도 탑재됐다.

또 아이를 생각해서 만든 팀이 ‘아이-카’다. 아이카는 차 내부에 카시트를 장착한 내장형 카시트와 LCD 기술을 공개했다. 또 탈부착이 편리하도록 뒷좌석 시트에 트레일러를 장착한 아이디어도 돋보였다.
 

13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기아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2015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이 열렸다. 사진은 대상을 수상한 유캔콘서트 팀[사진=현대차]


◆반짝이는 아이디어 이동수단

‘자동차로 연주가 가능할까?’ 상상만 하던 일을 ‘유캔콘서트’팀이 구현했다. 유캔콘서트는 차 내부와 바닥에 센서를 장착해 악기 연주를 가능하게 했다. 또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와 연동할 수 있으며 일반 악기와 합주도 할 수 있다.

발표 중간에 깜짝 등장한 양웅철 연구개발총괄 부회장은 유캔콘서트 팀과 함께 그룹 무한궤도의 ‘그대에게’를 합주해 청중들에게 즐거움을 안겼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유쾌한 발표를 한 유캔콘서트는 이날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유캔콘서트 팀은 “유캔콘서트는 길거리에서 버스킹을 할 수도 있고 캠핑장이나 응원을 할 때에도 사용할 수 있다”면서 “훗날 자율주행도 가능한 시대가 오면 엔터테인먼트로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오리진’은 두 바퀴의 원통형 이동수단을 발표했다. 1인 가구를 생각해서 개발한 이동수단은 360도 자유자재로 회전이 가능하고, 자갈길과 경사길 등 어디든 갈 수 있다. 속도도 50~60㎞까지 낼 수 있어 장거리 운행도 가능하다.

오리진 팀은 “올해 처음 도전했는데, 다른 팀과 달리 차량 전체에 대한 아이디어라서 하나하나 설계하는데 많은 시간이 들어갔다. 또 800만원 한도내에서 진행해야 해서 어려움이 있었다. 제작에 총 797만원이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외에 증강현실을 이용해 실제 보이는 환경에 가상의 구조물을 합성할 수 있는 있는 ‘드라이빙 익스팬션’, 실제 운전자가 경험하는 것을 함께 보고 느끼며 원격으로 대신 운전하는 시스템인 ‘아바타 드라이브’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양웅철 부회장은 우승 작품이 특별히 기억에 남는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업무 이외에 새로운 창의력을 발휘한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