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경선전의 첫 TV토론이 13일(현지시간) 열린다. 이번 토론을 통해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선두 유지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오후 8시30분터 진행될 TV토론은 미 CNN방송과 페이스북이 공동으로 주최하며 클린턴 후보 외에 버니 샌더스, 마틴 오말리 등 모두 다섯 명의 후보들이 참석한다. 조 바이든 부통령도 초청을 받았지만 출마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여서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클린턴 후보는 첫 TV토론을 발판으로 추락한 지지율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샌더스 등 다른 후보들과 중산층 살리기, 총기 규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다양한 현안을 놓고 설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클린턴 후보는 토론을 통해 경륜 있고 능력 있는 대선주자로서의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CNN은 “클린턴 후보가 할머니의 모습을 보일 것이냐, 싸움닭의 모습을 보일 것이냐가 관전 포인트”라고 전했다.
클린턴 후보에 이어 2위를 유지하는 샌더스 후보는 월스트리트 개혁과 부자 증세, 최저임금 인상, 사회안전보장제도 혜택 확대 등 사회주의 경향의 진보 어젠다를 제시하며 정책적 선명성을 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이번 첫 TV토론이 민주당의 주류세력을 기반으로 하는 클린턴 후보와 '아웃사이더'로 분류되는 샌더스 후보 간의 2강 구도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첫 TV토론을 앞두고 나온 지지후보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클린턴 후보가 최근 지지율이 급부상하며 자신을 위협하는 것으로 알려진 샌더스 후보에게 여유있는 우세를 보였다.
CBS가 12일 발표한 전국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 후보가 46%로 여전히 1위를 차지했고 샌더스 후보는 27%로 2위, 바이든 부통령은 16%로 3위를 각각 기록했다.
CNN이 이날 발표한 네바다주와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에서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들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두 지역 모두 클린턴 후보가 50%에 달하는 지지율로 샌더스 후보를 여유있게 앞섰다.
미국 서남부와 동남부에 각각 위치한 네바다와 사우스 캐롤라이나주는 아이오와·뉴햄프셔주와 함께 초기 경선판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주들이다. 따라서 이 주들에서유권자 지지율은 선거 전망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