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대림산업과 GS건설 등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내년 초까지 증동 오만에서 대규모 플랜트 수주를 따낼 것으로 전망된다. 유가 하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해외 플랜트 시장에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만 살랄라 메탄올사(SMC)가 발주하는 암모니아 플랜트 프로젝트의 EPC(설계.조달.시공)와 관련해 최근 대림산업, 한화건설,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등이 사전자격심사(PQ)를 통과했다.
오만 국영 정유석유화학회인 ORPIC이 발주하는 36억 달러 규모의 리와(LIWA) 플라스틱 프로젝트도 EPC 입찰 후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4개 패키지로 구분·발주된 이번 프로젝트는 소하르 산업단지에 올레핀 플랜트를 건설하는 공사다.
앞서 지난 2월 국내외 19개 업체가 서로 컨소시엄을 꾸려 PQ를 통과했다.
이 중 1번 패키지에는 GS건설이 도요(Toyo)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이뤘고, 대림산업과 한화건설은 페트로팍(Petrofac)과 함께 참여했다. 2번 패키지는 대림산업은 단독으로, GS건설은 미쓰이(Mitsui)와 컨소시엄을 형성했다. GS건설의 경우 3번 패키지에도 미쓰이와 공동으로 참여했으며, SK건설은 엘앤티(L&T)와 팀을 꾸렸다. 4번 패키지에 참여한 국내 건설사는 없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이란이 해외건설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실질적인 성과가 나오기에는 이르다"며 "오만 등지에서 국내 건설사들이 부단히 노력한 결과가 곧 가시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건설사들이 독점하다시피한 쿠웨이트 KNPC의 알주르 신규 정유공장 프로젝트는 오는 13일(현지시간) EPC 계약을 체결한다. 당초 이달 11일에서 기약 없이 미뤄질 뻔 해 관심이 쏠렸다.
이 사업은 총 5개 패키지로 구성됐으며 규모가 140억 달러에 이른다. 국내 건설사 가운데 1번 패키지에는 한화건설(10%)이, 2·3번 패키지에는 대우건설(35%)과 현대중공업(20%)이 각각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했다. 5번 패키지에는 현대건설(40%)과 SK건설(30%)이 이름을 올렸다. 국내 업체들의 총 수주금액은 46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처음에 발주처에서 정확한 연기 사유를 밝히지 않아 당황했지만, 다행히 빠른 시일 내에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며 "해외건설 수주에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