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시장의 허리' 40대 소비 감소…인구구조 변화로 대형마트 고객수 감소

2015-10-1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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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체인스토어협회 발간 ‘2015유통업체연감’ 분석 결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물건을 구입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소매시장의 허리'로 불리고 있는 40대 소비자의 지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구구조 변화로 인해 대형마트의 고객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최근 한국체인스토어협회가 발간한 ‘2015유통업체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40대 고객들의 소비 규모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형마트 전체 매출에서 41~50세 고객층이 차지하는 구매액 비중은 2013년 35.9%에서 지난해 32.4%로 3.5% 포인트 감소했다. 이런 현상은 백화점과 슈퍼마켓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백화점 경우 29.8%에서 28.2%로 1.7% 포인트 감소했으며, 슈퍼마켓도 36.8%에서 36.5%로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각각 0.2%, 1.6% 역신장을 기록했고, 슈퍼마켓 성장도 0.8%에 그친 점을 감안할 때 40대의 실질 소비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백화점에서 매출 기여도가 가장 높았던 40대는 지난해 30대에게 '큰 손' 자리를 내줬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 설도원 부회장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육비와 주택비 부담이 큰 40대 소비층이 경기 침체 장기화로 가처분 소득 및 자산 가치가 감소함에 따라 식품과 일상용품 소비를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전 연령대 중 소비 여력이 가장 크고, 실제 소매시장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가장 높은 40대가 소비를 줄인 것은 그만큼 전체 소매 경제가 위축됐음을 반영한다”라고 설명했다.

또 2015유통업체연감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 이용객들의 쇼핑 패턴을 비교한 결과, 구매액과 쇼핑시간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구매액 측면에서 오프라인 매장 고객은 한번 방문할 때 4만1345원을 지출했고, 온라인 쇼핑몰 이용객은 1회 쇼핑 때 평균 7만5404원을 결제한 것으로 조사돼 온라인이 오프라인보다 3만원 이상 높았다. 온라인 쇼핑몰로 주문할 경우 7만원 이상 구매 때 무료배송과 신용카드 할인 혜택 등이 제공된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오프라인 고객과 온라인 고객은 쇼핑을 즐기는 시간대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평일 기준으로 대형마트 오프라인 매장은 오후 3~6시 사이가 가장 붐볐지만 온라인쇼핑 이용객들은 매장에 고객이 가장 없는 오전 9시~오후 12시 사이 매출이 가장 높았다.

인구구조 변화로 대형마트를 찾는 고객 수도 감소 현상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대형마트 매장들의 일평균 구매자 수는 4720명으로, 2013년 4861명보다 141명 감소했다.

이는 소비침체뿐 아니라 고령화와 1~2인 가구 증가로 갈수록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등 근거리 쇼핑 채널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슈퍼마켓 경우 일평균 구매 객수가 2013년 1009명에서 지난해 1082명으로 늘었고, 편의점 이용객 수도 2013년 대비 5.1% 증가했다. 온라인과 모바일 채널로의 고객 이탈도 대형마트 객수 하락을 부추긴 것이다.

이와 함께 멤버십 회원이 비회원보다 1만원을 더 지출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대형마트 고객들의 객단가(1회 방문 때 구매 금액)를 비교한 결과 멤버십 가입 고객이 비가입 고객보다 1만원 이상 더 구매했다. 

대형마트 객단가를 회원과 비회원으로 구분해 분석한 결과 회원은 평균 5만1606원, 비회원은 4만1345원을 지출해 회원 고객의 구매액이 1만261원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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