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여기저기서 인문학이 필요하다 해서 좋다는 것은 알지만, 막상 해 보니 만만치 않아 포기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어쩌면 플라톤의 '국가'도,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도 읽어본 적이 없는, 혹은 읽다 놓아버린 적이 있을 수도 있다. 아니면, 허구한 날 쏟아져 나오는 추천도서 역시 ‘수집’만 하고 읽지 않은 아니, 너무 어렵고 내 삶과 동떨어져 읽을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내가 사는 세상 내가 하는 인문학: 플라톤에서 니체로'는 이런 ‘나’를 위해 만화로 그리고 쉽게 쓴 책이다.
이 책은 보통사람들에게는 어렵기만 한 인문학을 우리들 ‘곁’으로, 즉 우리가 사는 ‘세상’으로 가지고 온다. 결혼정보회사, 동물원, 월드컵, 가방, 플래너, 학력 등 우리가 괴로워하고 슬퍼하는, 삶 속에서 맞닥뜨리는 문제들을 이 책은 다룬다. 남의 세상이 아닌, 즉 플라톤의 세상도, 니체의 세상도 아닌 바로 ‘내가 사는 세상’을 이야기한다. 412쪽 | 1만44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