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가구업계가 지방으로 향하고 있다.
수도권 매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반면 지방은 아직도 고객들의 니즈가 있다고 판단, 지방 광역도시에 대규모 매장을 오픈하고 있다.
한샘은 지난 8월 대구 범어동에 대형 매장을 열었다. 한샘이 운영하는 7개의 플래그숍 중 가장 큰 규모로, 전체면적이 9200여㎡(2800여평)에 이른다.
대구범어점은 기존 한샘의 플래그숍이 독립건물에 5~8개 층으로 구분 지어진 것과 달리 주상복합건물의 한 층에 넓게 펼쳐놓은 형태다. 키친바흐와 수입명품가구, 명품 생활용품과 최대 규모의 맞춤패브릭관 등을 갖췄다.
에이스침대도 지난 5일 대전 용문동에 최고급 명품가구 멀티숍 '에이스 에비뉴 대전점'을 오픈했다. 대전점은 서울지점, 롯데월드타워점에 이은 세 번째 매장으로 서울 이외의 지역에서는 첫 매장이다.
까사미아 역시 지난해 부산과 울산에 원스톱 쇼핑몰 형태의 매장을 오픈했다. 매장에는 까사미아 제품뿐 아니라 데일리 까사미아, 까사미아 키즈앤주니어, 우피아 등 까사미아 계열의 다양한 가구 브랜드가 있다.
가구업체가 지방 광역도시에 매장을 오픈하는 이유는 수도권에 집중한 상권을 지방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은 이미 가구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자주, 모던하우스, 버터 등 생활용품 업체들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임대료가 저렴한 것도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할 수 있는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방의 경우, 주요 상권이라고 하더라도 수도권에 비해 임대료가 낮기 때문에 매장 확장 부담이 적다.
그동안 수도권을 제외한 도시에는 한샘, 현대리바트, 까사미아, 에넥스 등 브랜드 가구의 매장 자체가 적었다. 이들 업체의 제품을 원할 경우 백화점이나 일부 대리점을 이용해야만 했다. 이 때문에 비브랜드 가구 비율 역시 수도권에 비해 월등히 높다.
지난해 가구시장 규모는 10조원 정도지만, 브랜드 업체가 차지하는 비율은 34%에 불과했다. 대형 가구업체들은 지방 상권 확대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각오다.
업계 관계자는 "대구나 대전, 부산 등에 매장을 오픈하면 주변 소도시 고객까지 유입할 수 있어 효과가 크다"며 "제품을 직접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꾸준히 지역 매장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