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 기자·한아람 기자=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이 7조원을 넘어서며 4분기 연속 반등에 성공했다.
9월 들어 원·달러 환율이 오르며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는 당초 증권가에서 추정했던 6조 6000억원 보다 7000억원 많은 수준이다.
3분기 실적은 삼성전자의 실적 하강 저점이었던 작년 3분기 영업이익 4조605억원 보다 79.8%나 증가했다.
이로써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작년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반등에 성공하며 V자형 회복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 약 3년 만에 처음으로 4조원대를 기록했다가 다음 분기에 다시 5조원대로 회복했다.
이어 올해 1분기 5조9794억원, 2분기 6조8979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회복세를 이어갔다.
3분기 실적 개선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사업에 긍정적인 환율 여건의 덕이 컸다.
연초 달러당 1000원대를 맴돌던 원·달러 환율은 9월 들어 1200원대까지 치고 올라갔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을 하는 DS 부문은 부품 결제가 대부분 달러로 이뤄지는 데 3분기 원·달러 환율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효과로 반도체랑 디스플레이 쪽 실적이 좋게 나오면서 삼성전자의 전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삼성이 부품 사업 쪽이 그만큼 강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DS 중 반도체 부문은 당초 3분기 3조600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메모리 실적이 좋아지며 3조6400억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 부문은 올해 1분기 2조9300억원, 2분기 3조4000억원 영업이익을 올렸다.
D램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부문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20나노 공정 전환에 따른 원가 개선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낸드플래시의 수익성 개선 흐름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V낸드를 양산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부문의 경우 전체적으로 판매량은 위축됐지만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대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스마트폰 사업을 하는 IM 부문은 마진이 덜 남는 중저가폰 판매량은 는 반면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6와 갤럭시노트5의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3분기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삼성전자는 4분기 7조원에 못 미치는 영어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4분기 매출액 53조3973억원, 영업이익 6조591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27%, 24.65% 늘어난 수치다.
김대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4분기 반도체와 가전 쪽 수익성 부분에서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4분기가 되면 아이폰이 타 경쟁사들의 스마트폰이 출시돼 출하량이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