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은 김무성 대표 측과 친박(친박근혜)계 간 공방이 전날에 이어 확전되고 있고, 야당 또한 여권만큼 대놓고 갈등을 드러내고 있지는 않지만 이른바 '현역 20% 살생부'를 작성할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를 둘러싼 내홍이 여전하다.
새누리당은 6일 사실상 ‘전략공천’에 해당하는 우선추천지역을 두고 계파 갈등이 가열됐다. ‘현역 물갈이론’의 진원지인 대구·경북(TK)지역과 서울 강남지역이 우선추천지역 포함 여부를 두고 이견이 표출된 것이다.
앞서 “전략공천은 없음”이라고 밝힌 김 대표는 당헌·당규상 우선추천지역의 의미를 매우 제한적으로 판단하는 반면, 친박계는 전국의 어떤 지역도 예외가 될 수 없다며 TK·강남 물갈이론에 방어막을 쳤다.
반면 친박계 홍문종 의원은 이날 PBC 라디오에 출연 “어디는 되고 어디는 안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TK가 됐든, 강남이 됐든 어느 지역이 됐든지 간에 전략적, 전술적으로 해야 한다. 어디든지 예외가 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공천 공방에서 친박계와 궤를 같이하고 있는 원유철 원내대표도 이날 “우선추천지역에서 특정지역을 배제하고 말고는 있을 수가 없다”면서 “새누리당은 전국 정당이자 집권여당인데 대구는 빼고, 서울은 빼고 이런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런 가운데 새정치연합은 ‘현역 의원 20% 물갈이’ 총대를 맬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장 선임을 놓고 주류, 비주류간 물밑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당초 문재인 대표는 5일 최고위원회에서 조은 동국대 명예교수를 선임하려 했으나 당내 비주류의 반발로 선임 발표를 하지 못했다. 당내 비주류는 이날 회의에서 재야 원로인 김상근 목사를 위원장으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장 선임 내홍에 대해 문재인 대표는 “난항을 빚고있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의견을 수렴하는 중”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당내 비주류 반발은 심상찮다.
야권의 계파 갈등이 계속되자, 당내 중립 성향 의원들이 계파갈등 봉합을 위해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박영선 전 원내대표, 김부겸 전 의원, 송영길 전 인천시장 등 당내 인사 8명이 주류와 비주류를 아울러 당 통합을 이끌자는 취지에서 만든 모임인 ‘통합행동’은 이날 문재인 대표가 새 정당 구상을 조기에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통합행동 대변인격인 민병두 의원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주도권 및 공천권을 둘러싼 정파간 이해를 초월한 연대와 통합을 촉구한다”면서 “문재인 대표가 새 정당 구상을 각계 의견을 수렴해 조기에 밝혀야 하며, 다른 정파도 손을 내미는 자세로 통합을 위한 구상이 무엇인지 진지한 고민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가 언급해 온 ‘뉴파티(New Party) 구상’을 밝히고 당내 통합을 위해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당 외부에서 진행중인 야권의 신당 창당 움직임에 대해선 “끌려다닐 필요도 없고, 또 아주 외면할 이유도 없다”면서 “그러나 현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당내 통합이며, 통합이라는 국민명령 앞에서 모두가 겸손하게 경청해야하며 국민이 원하는 새물결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