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유안타증권이 동양사태를 딛고 새 출발한 지 1년 만에 외국계 간판 증권사로 거듭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명석·황웨이청 사장은 물론 모든 임직원이 부활을 위해 똘똘 뭉친 결과로 볼 수 있다. 옛 동양증권을 사들여 유안타증권을 출범시킨 대만 유안타그룹도 기존 임직원을 내치는 대신 식구로 받아들였다.
전체 임원 수는 6월 말 현재 총 23명으로 동양사태를 겪으면서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유안타그룹 인수 후 외부에서 온 인원은 3명뿐이다. 유안타그룹 출신인 황웨이청 사장 및 최영수 전무(KTB투자증권), 정원명 상무보(아이엠투자증권)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는 동양증권 시절부터 일했거나, 내부 승진한 임원이다.
서명석 사장도 이런 사례로 대표에 오르자마자 동양사태 수습에 안간힘을 썼고, 유안타그룹에 회사 인수를 제안하기도 했다.
유안타증권으로 새 출발한 후 임원에 오른 4명도 마찬가지다. 김홍장 본부장과 전진호 본부장, 기승찬 상무보, 김충훈 상무보는 모두 동양증권 시절부터 이 회사에서 일했다. 전진호 본부장은 과거 온라인기획팀장으로 일할 때 후강퉁을 위한 시스템 정비와 개발을 맡기도 했다.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7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1~2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약 270억원에 달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임원 수가 줄었지만 실무형 임원이 남아 회사 재건을 이끌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앞서 1일 창립 1주년을 맞아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기념식을 가졌다. 서명석 사장은 이 자리에서 "무엇보다 고객 요구를 충족하기 위한 노력을 가장 우선시하는 금융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