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등 5대 대기업의 최근 6년간 고용 증가율이 자산총액 증가율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5대 대기업의 자산총액은 2배(100%) 가까이 증가했지만, 고용률은 50% 수준에 머물렀다. 몸집 불리기에 치중한 대기업이 '고용 없는 성장'을 한 것이다. [표 제공=강기정 의원실 ]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삼성 등 5대 대기업의 최근 6년간 고용 증가율이 자산총액 증가율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5대 대기업의 자산총액은 2배(100%) 가까이 증가했지만, 고용률은 50% 수준에 머물렀다. 몸집 불리기에 치중한 대기업이 '고용 없는 성장'을 한 것이다.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기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의 2009년과 2015년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 현황과 '기업집단정보포털(오프니)'에 공개된 대기업집단별 종업원 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5대 대기업의 자산총액은 2009년 464조9000억원에서 2015년 896조9000억원으로 432조원(92.9%) 증가했다.
5대 대기업 집단별 세부조사 집계현황을 보면, SK와 LG의 고용률은 자산총액 증가율을 상회했다. 반면 삼성과 현대자동차, 롯데의 근로자 수 증가율은 자산총액을 밑돌았다. SK 등의 경우 직접고용 창출에 더 많은 기여를 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삼성의 자산총액은 2009년 174조9000억원에서 2015년 351조5000억원으로 176조6000억원(101.0%) 증가했다. 근로자 수는 19만4741명에서 26만5330명으로, 증가율은 36.2%(70만589명)에 불과했다.

국회 본청.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기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의 2009년과 2015년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 현황과 '기업집단정보포털(오프니)'에 공개된 대기업집단별 종업원 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5대 대기업의 자산총액은 2009년 464조9000억원에서 2015년 896조9000억원으로 432조원(92.9%) 증가했다.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tlsgud80@]
현대차의 경우 자산은 123.4% 증가했지만 근로자 수 증가율은 33.6%에 그쳤다. 롯데의 고용 증가율은 늘어난 자산총액 비율(91.0%)의 3분의 2 수준인 67.4%였다.
SK와 LG의 경우 자산총액이 77.4%와 54.5% 각각 증가했으며, 고용 증가율은 이를 웃도는 120.3%와 56.6%를 기록했다.
강 의원은 이와 관련해 "5대 대기업이 최근 6년간 몸집은 두 배로 성장시키면서 직접고용과 관련된 일자리는 절반 정도밖에 늘리지 않은 것은 청년들이 원하는 '좋은 일자리' 부족의 한 원인으로 보인다"며 "증가된 고용도 정규직인지 비정규직인지 확인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기업집단별 고용형태의 공시'가 가능하도록 제도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업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회적 책임은 '일자리 창출', 특히 비정규직이나 임시직이 아닌 정규직의 '좋은 일자리 창출'에 있다"며 "재벌 대기업이 몸집만 키울 것이 아니라 자산의 증가에 걸맞게 '좋은 일자리 창출'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기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5대 대기업이 최근 6년간 몸집은 두 배로 성장시키면서 직접고용과 관련된 일자리는 절반 정도밖에 늘리지 않은 것은 청년들이 원하는 '좋은 일자리' 부족의 한 원인으로 보인다"며 "증가된 고용도 정규직인지 비정규직인지 확인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기업집단별 고용형태의 공시'가 가능하도록 제도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새정치민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