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국감] 박민수 의원 "한국마사회는 현명관회장의 사기업"

2015-10-0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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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츠런재단‘ 이사들 전원이 낙하산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현명관 회장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다수의 인사들이 한국마사회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민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한국마사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마사회가 사회공헌사업을 목적으로 지난해 3월 설립한 ‘렛츠런재단’의 이사들 전원이 삼성 또는 전경련 등 현명관 한국마사회 회장과 경력이 중복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마사회 기부금의 60~70%를 출연 받고 있는 ‘렛츠런재단’ 이사들의 경력을 살펴보면 전부 현 회장과 경력이 겹치는 인물들이었다. 총 7명의 이사들 중 4명은 각각 삼성물산, 제일기획, 중앙일보 등 삼성 출신 인사였다. 2명은 전경련 출신, 나머지 1명은 정치권 인사로 나타났다. 현 회장은 삼성물산 대표이사, 전경련 부회장, 한나라당 제주도지사후보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기부금 집행내역을 보면 지난해 한국마사회는 기부금으로 총 101억여원을 지출했다. 이 중 74.7%인 75억4700만원이 ‘렛츠런재단’의 사업비로 출연된 금액이다. 올해도 현재까지 기부금으로 집행한 54억6000만원 가운데 34억3000만원은 ‘렛츠런재단’의 사업비로 출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 회장이 공동대표로 있는 사단법인 ‘창조와혁신’의 이사진 구성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사진 6명 중 5명이 삼성물산, 호텔신라 등 삼성 출신이었고, 삼성 출신이 아닌 나머지 1명은 현 회장과 동향인 제주도 출신이었다.

현 회장의 낙하산 인사는 ‘렛츠런재단’과 ‘창조와혁신’에 국한되지 않는다. 마사회 내부에서도 본부장 4명 중 1명은 현 회장과 같은 삼성물산 출신이고, 비상임이사 8명 중 3명은 현 회장과 같은 행정고시 출신이었다. 이중에는 현 회장과 같이 행정고시 출신이면서 삼성, 전경련 경력 등이 전부 중복되는 인사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이들의 다른 경력에서도 마사회와 관련한 전문성은 찾아볼 수 없었다.

현 회장은 작년 농해수위 국정감사에서도 한국마사회 자문위원 37명 중 11명을 삼성 출신들로 임명해 위원들의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박 의원은 "사회공헌 재단은 그 목적에 맞게 사회공헌 사업 수행 경력이 있는 인사들을 선임해 목적사업을 심사하도록 해야 한다"며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낙하산 인사 문제를 지적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현 회장이 또다시 특정 대기업 출신들을 중심으로 ‘렛츠런재단’의 이사진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현 회장이 과연 공익기업인 마사회를 운영할 자격이 있는 인물인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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