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서중권 기자 =세종교육청(교육감 최교진)이 신설학교 설립과 관련해 납품비리로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올해 개교한 학교가 물이 새 일부교실을 폐쇄하는 등 부실시공으로 인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특히 시교육청에서 발주한 신설학교는 해마다 물량이 폭주하는데다 공기가 짧고 책임 감리를 두고 있어 부실시공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여론이다.
#1. 은빛 초교: 지난 1일 오전 학교를 방문해 행정실장의 안내를 받아 물이 새고 있다는 영어교실과 시청각교실 등으로 향했다. 복도에는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는 것을 받아내기 위해 양동이가 군데군데 놓여있다. 영어교실에 들어서니 5-6개의 양동이 등 물받이가 천정에서 떨어지는 물을 받고 있다. 천정 곳곳을 뜯어내 전기선과 골조가 흉물스럽게 보이고 있다. 행정실장은 “전기누전 위험 때문에 전기를 쓰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두컴컴한 교실에서는 습기에 젖은 건축자재에서 역한 곰팡이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이날 영어교실 등 4개의 교실에서 이 같은 현상이 벌어졌고, 이 가운데 미술실 1곳은 한 구석 책상주변에 모인 어린학생들이 선생님과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 쪽에서는 양동이를 준비해 빗물을 받아내고 있었다.
이 학교는 지난 3월 개교이후 일주일 만에 봄비가 내려 누수현상을 발견했고, 곧 하자보수 공사를 했지만 지난 5월 재차 누수가 발생했다. 이 같은 반복으로 지난 7월 2차례의 보수공사를 했다. 그러나 지난 1일 가을비가 내리자 ‘속수무책’의 한계를 드러내 올해 2학기 교실사용은 전면 폐쇄했다.
#2. 소담초교: 내년 3월 준공 목표인 이 학교는 공사가 한창이다. 지난 1일 내린 비로 지하실의 경우 천정바닥과 벽면, 골조 등에서 물이 줄줄 흐르고 있는 현상의 영상이 제보됐다. 벽면의 경우 균열이 간 틈 사이로 물이 흐르고 사각 면 사이로 흥건하게 적셔진 세면콘크리트 흔적이 역력하다. 동영상에도 물이 흐르는 현상이 그대로 나타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이는 하루 비 온 뒤의 현상으로 많은 비가 올 경우 심각성은 더 할 것으로 보인다.
#3.감리단장 : 감리단장은 본지기자와의 전화에서 “누수는 있을 수 없다. 창문 등 밖에서 들이치는 빗물이 건물 안으로 들어온 것이다. 건물 지붕을 덮지 않은 상태에서 빗물은 얼마든지 들어올 수 있다”고 해명하고 “누구든지 현장 확인은 해줄 수 없다”는 황당한 말로 사실을 덮으려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건축전문가는 “세종시 신설학교에 대한 공기와 관리감독 체제를 볼 때 부실시공에 대한 논란은 더욱 불거질 전망이 높다”며 “피해는 모두 학부모들에게 돌아갈 것이 빤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