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최근 옛 한전부지부터 과거 구룡마을 개발까지 각종 행정업무를 두고 사사건건 서울시와 마찰을 빚고 있는 강남구의 신연희 구청장이 "아예 서울시에서 추방시켜 달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5일 강남구에 따르면, 지난 1일 옛 한전부지의 개발을 둘러싸고 서울시가 현대차그룹과 본격적 협상 테이블을 열면서 정작 해당 자치구는 외면하자 이런 내용으로 서울시장에게 공개 질의서를 보냈다.
신연희 구청장은 "지난 9월 30일자 서울시 보도자료로 현대차그룹과 사전협상 진행결과를 알 수 있을 만큼 이해 당사자인 강남구와 강남구민이 철저히 배제되고 있다"고 강한 유감을 드러냈다.
이어 "기존 사전협상 지침에 자치구 참여가 보장됐던 규정을 삭제하면서까지 관내 강남구를 무시하고 있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지어 '하교(下敎,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가르침을 베풂)'란 단어까지 적으며, 서울시의 '불통 행태'를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그러면서 신연희 구청장은 광역-기초자치단체간 엇박자가 유지될 경우 '서울시로부터 분리시켜 달라"며 맹공을 이어갔다.
신 구청장은 "지금과 같이 대한민국의 대표도시인 강남구를 철저히 배제시킨다면 서울시는 중앙에 가칭 '강남특별자치구' 설치를 건의하는 게 어떤가"라고 덧붙였다.
다시 말해, 외형상 서울의 기초단체이긴 하지만 각종 행정적 협의 때 전적으로 서울시가 아닌 정부와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서울시장께서는 옛 한전부지 사전협상 협상조정협의회에 직접적 이해 당사자인 강남구 참여와 영동대로 원샷개발의 공공기여금 최우선 사용을 보장해야 한다. 지금까지 강남구를 배제한 이유에 대하여 반드시 하답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1조7000억원 규모의 공공기여금 활용처를 놓고 서울시와 강남구간 이견이 확산되자, 시는 지난달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현대차그룹과의 협상 진행상황을 언론에 구체적으로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