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오랜 침체로 울상을 짓던 백화점 업계가 오랜만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가을 정기 세일과 함께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홍보 효과에 중추절과 국경절로 이어지는 중국 연휴를 맞아 방한한 중국인 관광객(유커)까지 크게 늘면서 10월 들어 쾌조의 출발을 보였기 때문이다.
4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 등 상위 3개 백화점 업체들은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된 1~3일까지 매출이 전년 기간에 비해 평균 29.3%나 신장했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이 기간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6% 증가했다. 상품군별로는 아웃도어 28.8%, 구두 62.8%, 핸드백 42.1%, 주방·식기 20.3% 등으로 크게 신장했다.
백화점 측은 "세일 초반이긴 하지만 두 자릿수 세일 신장률을 기록 한 것은 지난 2011년 12월에 진행 한 송년세일 이후 최초"라고 설명했다.
중추절과 국경절 연휴를 맞아 방한한 유커의 힘도 컸다. 롯데백화점 본점을 기준으로 1~2일까지 은련카드 매출은 전년보다 76.2% 늘어났다. 메르스가 발생한 6~7월 당시에는 본점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급감했지만, 8월을 거치면서 8% 줄어드는데 그쳤고, 9월에는 10%대로 성장했다.
현대백화점도 1~3일 매출이 전년 동기(10월 1~3일)보다 27.6% 늘었고, 전년 동요일(10월 2~4일)과 비교하면 16.5% 뛰었다.
품목별로는 최근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아우터와 니트류 등의 판매 호조와 가을 혼수 시즌을 겨냥한 대형 모피 행사 등이 호조에 힘입어 여성의류가 전년 대비 가장 높은 신장률인 32%를 기록하면서 전체 매출을 주도했다.
이 밖에 해외패션(21%), 잡화류(18.1%), 남성 패션(14.7%), 아동스포츠(12%) 등의 상품군도 두 자릿 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전체 매출은 36.7%나 뛰었다.
여성의류가 54.7% 신장했으며 남성의류 39.8%, 스포츠 35.0%, 아동 21.1%로 매출이 향상됐다. 특히 주얼리와 시계류가 57.4%, 컨템포러리 의류는 88.5% 판매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증가했다. 결혼 기간을 맞아 대표적인 혼수류인 침구류와 가전제품이 각각 51.9%와 79.5% 신장했다.
신세계 영업전략담당 홍정표 상무는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와 코리아 그랜드 세일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이 자연스레 소비자들의 구매로 이어지며 전 장르에 걸쳐 매우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이번 세일 기간은 갑자기 변한 쌀쌀한 날씨로 환절기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만큼 남은 세일기간에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를 다수 준비해 이번 코리아 그랜드 세일이 국내 경기 활성화에 큰 활역소가 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