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지난 7월 한 달 동안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영향에도 불구하고 국내 무점포 소매와 편의점 등의 매출 성장에 힘입어 전체 순수 소매판매액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기간 비슷한 판매 유형의 백화점이나 전문 소매점·편의점 등이 전년 동월 대비 매출 신장세를 보인 가운데 유독 대형마트 업계에 더 추락하는 부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 전반적인 마케팅 전술의 수정이 요구됐다.
주요 업태별로는 통신이나 방문을 통해 점포 없이 상품을 판매하는 홈쇼핑·온라인 마켓·소셜커머스, 전자상거래 등 무점포 소매와 편의점 등이 6월에 비해 상승 폭이 각각 감소했지만 8.2%와 7.7%로 늘면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지난 6월 메르스 영향으로 전달(5월)에 비해 -13.9%, -13.0%, -8.0% 씩 매출이 곤두박질했던 백화점과 대형마트, 전문 소매점은 각각 -1.1%와 -5.6%, -3.1% 수준까지 회복됐다.
백화점 주요 3사(기준점)이 경우 전년 동월 대비 전체 매출 상승했다. 웨딩행사를 비롯해 출장판매 등 각종 판매촉진 행사로 생활가전·시계 등의 판매가 늘면서 가정용품(10.5%), 해외 유명 브랜드(5.3%)의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이 요인으로 분석됐다. 아동스포츠(2.8%), 여성정장(0.2%)도 매출이 증가했지만 남성의류(-6.4%), 잡화(-4.5%), 여성 캐주얼(-1.5%), 식품(-0.1%)은 매출이 감소, 대조를 보였다.
대형마트 주요 3사의 기존점은 전년 동월 대비 전체 매출이 하락했다. 식품(0.5%)은 과일·육류·어류 등 주요품목의 판매 증가로 매출이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가정생활(-5.5%), 가전문화(-4.2%), 스포츠(-4.2%), 잡화(-3.4%), 의류(-2.9%) 등의 매출은 떨어졌고, 제습기·여름 침구 등 여름 상품과 서적·음반 등도 판매는 감소했다.
전체 유통 채널에서 상품군별로는 가구(10.8%), 가전제품(5.3%), 오락·취미·경기용품(5.3%), 통신기기 및 컴퓨터(3.1%), 의약품(2.3%), 음식료품(1.5%)은 증가한 반면 신발·가방(-12.0%), 화장품(-11.3%), 서적·문구(-7.8%), 의복(-2.4%)은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월 온라인쇼핑 판매액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간 국내 전체 소비액에서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15.1%를 기록해 통계를 시작한 2010년 1월 이후 최고치를 달성했다.
모바일쇼핑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6월 한 달 동안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1조978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79.8% 늘어나 온라인거래 중 모바일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44.6% 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식·음료 등 장바구니 물품 거래액이 두드러졌는데 지난 6월 모바일 통한 음식료품 판매액은 전년 대비 465.4% 증가했다. 농축수산물 판매액도 115.5% 증가하며 증가세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