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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SK와이번스 공식 홈페이지]
정의윤의 기세가 뜨겁다. 이적 후 나선 206경기에서 무려 타율 0.344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 기간 동안 무려 14개의 홈런을 치고 44타점이나 올렸다. 장타율은 0.395, 장타율은 0.549에 달해 OPS가 0.944나 된다.
9월 성적으로만 보면 더 무섭다. 0.420의 타율에 홈런 9개를 몰아치며 23타점이나 올렸다. 더군다나 이 기간에는 팀의 간판타자 최정도 없었다. 그가 이적 후 꾸준히 성적을 올린 점을 감안하면 상대 투수의 견제가 집중될 법도 한데 성적이 떨어지기는커녕 더 급격히 오르고 있다. 이미 SK의 5위 싸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그런데 정의윤 LG 시절의 성적을 보면 같은 선수가 맞는지 싶다. 그는 고교 시절 가능성을 인정받아 2005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번으로 LG에 지명 받았다. 하지만 그는 2005년부터 2014년까지 겨우 0.258의 타율에 홈런 31개, 226타점을 올린 평범한 선수였다. 2015년 SK로 팀을 옮기기 전까지는 0.267의 타율에 7타점을 올리고 홈런은 하나도 치지 못했다.
정의윤과 비슷한 케이스로는 그 유명한 박병호가 있다. 박병호는 정의윤과 같은 해 1차 드래프트로 LG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극심한 부담감으로 0.191, 24홈런, 123타점의 초라한 성적을 남긴 채 2011년 시즌 중 심수창과 함께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이적 후 한국 최고의 타자로 성장했다. 통산 타율 0.309을 기록하고 홈런 185개를 치며 520타점을 쓸어 담았다.
박경수도 ‘탈G효과’의 한 예다. 박경수는 2003년 LG의 1차 지명을 받으며 최고의 유망주로 각광받았지만 입단 이후 10시즌 동안 통산 타율 0.240, 홈런 43개, 타점 246개의 빈약한 성적을 거뒀다. 역시 반전은 팀을 옮기면서 일어났다. 작년 11월 총액 18억 2000만원의 FA 계약을 통해 신생구단인 KT위즈의 유니폼을 입은 그는 올해 타율0.292, 홈런22, 안타125, 타점73의 놀라운 성적으로 KT의 핵심 타자로 부상했다.
이 외에도 KIA타이거즈로 이적 후 바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MVP를 차지한 김상현, 빠른 발로만 주목 받다가 KT로 이적한 후 타격과 선구안에 눈을 뜬 이대형, 백업 포수로 조인성의 뒤만 지키다가 이적 후 당당히 리그 강팀 NC 다이노스의 주전 ‘안방 마님’으로 도약한 김태군 등이 모두 LG 출신이다.
정의윤 마저 이적 후 향상된 성적을 거두자 일각에서는 LG의 훈련 시스템을 바꿔야 되는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와 같이 유망한 선수들이 LG에서 계속 등장하는 것은 뛰어난 스카우팅 시스템을 지녔음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LG가 앞으로 어떤 변화를 통해 유망주의 외부 유출 없이 팀을 리빌딩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