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최근 폴크스바겐의 디젤차량 배기가스양 조작 사건으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3분기 삼성SDI가 영업이익 71억원, 당기순이익 297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영업손실 37억원, 당기순손실 3100억원을 기록한 것에 반해 흑자전환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반면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262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해선 73% 이익 규모가 줄 것으로 예상됐다.
2분기 삼성SDI의 실적이 저조했던 것은 소형전지 사업이 부진했던 탓이 컸다.
삼성SDI 전체 매출의 42%는 휴대폰 및 노트북용 소형전지를 주로 생산하는 에너지솔루션 사업 부문 매출이 차지한다.
이 사업 부문은 올해 상반기 206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에너지솔루션 사업부문은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배터리를 납품하면서 나오는 매출 비중이 크다.
이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사업 부문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삼성SDI의 실적도 함께 악화됐다.
특히 삼성SDI는 각형 배터리를 만들던 소형전지 라인 일부를 폴리머형 전지 라인으로 전환하며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가 배터리 일체형 스마트폰으로 나오면서 폴리머형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 제품들의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치며 삼성SDI의 수익성 역시 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3분기엔 갤럭시노트5의 조기 출시 및 중저가 스마트폰의 폴리머형 배터리 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폴리머형 배터리의 출하 대 수가 예상치를 상회해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폭스바겐 사태로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 비중을 늘릴 것이란 전망 덕에 전기차 배터리를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삼성SDI의 중대형 배터리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자동차 시장 성장은 삼성SDI 중대형 배터리 사업 부문의 매출 성장에 이미 크게 기여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중대형 배터리는 영업적자 상태지만 2017~2018년에는 흑자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