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귀엽.[사진=국립부산국악원 ]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국립부산국악원(원장 서인화)은 6일 오후 7시 30분 예지당에서 화요공감무대 원로예술인 초청공연 '김귀엽의 소리인생' “물 위에 그림자지니...”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김귀엽은 1963년부터 1991년까지 아미농악 단장으로 활동한 부군 김한순(전 부산농악 상쇠)과 함께 농악단을 이끌었다. 1980년 아미농악(이후 부산농악)이 부산시무형문화재로 지정받는데 힘썼으며, 구덕망께터다지기, 부산고분도리걸립, 다대포후리소리 등을 부산의 무형문화재 반열에 올리데도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부군이 타계하자 구덕민속보존회의 책임자가 되어 회원들과 함께 무형문화재 공연과 발전에 전력을 투구하고 있다. 현재 김귀엽 선생은 故 김한순이 원형을 찾아 복원한 구덕망께터다지기의 칭칭소리 예능보유자이자 부산구덕민속예술보존협회 이사장과 부산시무형문화재 연합회 이사로 활약하고 있다.
김귀엽의 이번 공연은 오래 전부터 바다를 끼고 살아온 부산 서구 어촌의 민속 굿 <수륙용왕대제>로 시작하고 선생의 공연을 축하하고자 부산농악 보유자 및 회원들이 개인놀이판을 벌인다. 이어 경상도 덧배기춤과 허튼춤으로 풍물소리에 맞추어 쾌지나칭칭소리 선소리를 부르면서 노동의 고달픔과 한을 달래가며 대미를 장식한다.
주요 프로그램인 <수륙용왕대제>는 어촌마을에서 행하여 온 민속 굿으로 수륙을 관제하는 용왕신의 힘을 빌려 풍어와 어부의 무사를 기원하는 의식이다. 이 굿은 정월대보름이나 2월 영동절에 연례적으로 행해진 용왕제로 무대에 올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공연은 <첫째마당-부정거리>, <둘째마당-청신거리>, <셋째마당-용왕제거리>, <넷째마당-배송거리>로 구성된다.
이번 무대는 배도식 민속학자가 사회자로 나서 공연 중간중간의 대담으로 김귀엽 선생의 가시밭길 같았던 인고의 세월을 지내온 빛나는 소리이야기를 들려준다. 또한 이번 무대를 위해 김귀엽 선생의 딸(무애스님)과 아들(부산농악상쇠 예능후보자 김경종)이 함께하며 부산농악 회원들도 무대에 올라 힘을 싣는다.
10월 한달 동안 ‘더불어국악’ 전시실에서 김귀엽 선생의 의상과 사진 등 관련 자료를 전시하여 대담에서 못 다한 이야기를 볼 수 있다. 김귀엽 선생 공연관련 프로그램과 구덕망께터다지기 미니 모형, 구덕망께터다지기에 착용했던 복식, 남편 故김한순의 부산농악 상쇠 복식, 친필 불경 등의 전시물을 관람 할 수 있다.
한편, 화요공감무대 매월 첫 공연은 원로예술인 초청공연으로 대담과 함께 진행되며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전시가 함께한다. 10월 김귀엽(연희), 11월 장명화(대금)로 원로 예술인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