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해양플랜트 후폭풍… 인도못한 PSV 100척 돌파

2015-09-30 11:19
  • 글자크기 설정

추가부실도 여전히 상존


아주경제 양성모·배상희 기자 = 중국이 건조한 뒤 인도하지 못한 플랫폼작업지원선(Platform supply vessel, PSV)이 100척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플랜트 시장이 위축이 가속화 되면서 우리나라 뿐 아니라 중국도 위기에 봉착한 상태다.

30일 트레이드윈즈와 싱가포르의 선박 위탁판매상인 M3 마린(Marine)에 따르면 선박대금을 지불하지 못해 재매각 되는 PSV는 최소 100척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앞서 재매각이 예상됐던 30척에 비해 세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향후 대량의 PSV가 은행에 저당으로 잡힐 전망이다.
이는 중국 선주들이 해양플랜트 시장 활황에 맞춰 작업지원선을 투기적 발주에 나선 반면,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플랜트 시장이 얼어붙자 선박대금을 지불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PSV란 해양 플랫폼에 인력과 물자 등을 보급하기 위해 설계된 선박으로 해양작업지원선(Offshore Support Vessel, OSV)의 범주에 속한다. 중국 정부는 조선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인식하고 적극적인 수주를 지원해온 바 있다.

현재 중국은 해양플랜트 시장 침체로 심각한 운송능력 과잉에 몰린 상태다.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PSV와, 같은 해양지원선 범주에 속한 AHTS(해양예인지원선) 주문량은 총 521척으로 그 중 중국 조선사가 보유한 주문량은 287척이다. 이는 전체 보유량의 55%에 해당되는 수치다. 그러나 여기에는 앞서 언급된 100척의 미인도 PSV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추가 부실 또한 우려되고 있다.

마이크 미드(Mike Meade) M3 마린 수석집행관은 "선주가 융자를 받을 길이 없어 이 PSV를 인도를 완료하지 못했다"면서 “선주들은 용선계약을 따낼 방법도 없어 인도 기한을 계속 연기해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중국 조선사들은 100척에 달하는 선박 주문을 철회하는 것도 원치않고 있다. 이를 철회할 시 투자가치가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PSV에 대출을 해주는 은행들 또한 불만을 제기중이다. 수많은 은행들이 PSV 담보자산 회수를 포기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셰일가스 생산과 원유생산량이 현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양 시장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면서 “해양플랜트 발주가 위축되면서 해양작업지원선 수주에 주력했던 중국의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