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추석 특수’의 기대와 ‘추석 이후’에 대한 우려

2015-09-2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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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추석 연휴에 양천구 신영시장, 강서구 화곡시장 등 동네 전통시장 몇 군데를 둘러봤다. 수많은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북적였다.

이른바 ‘추석 대목 장사’로 활기를 띈 모습이었다. 올 상반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울상을 짓던 상인들의 얼굴에 모처럼 웃음꽃이 피었다. 소상공인들에게 추석 명절은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였다.

소상공인연합회와 소비자 단체들은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골목상권 이용 호소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 시장 상인은 “지난해 세월호 사태에 이어 올해 메르스까지 올해만큼 힘들었던 해는 없었던 것 같다”면서 “그래도 명절이 있어 한숨 돌리게 됐다”고 말했다.

각종 통계도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추석 연휴가 지역경제 회복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소비자심리지수(CSI)가 3개월 연속 개선됐다. 한국은행이 최근 열흘간 금융기관을 통해 푼 현금도 4조7000억여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10년 이래 최대치다.

하지만 문제는 추석 이후다. ‘추석 특수’로 인한 일시적인 반등 효과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유통 부문의 매출은 늘어났다고 해서 경기 전반이 나아졌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전통시장만 해도 부족한 주차장, 영세가맹점 카드 수수료율 등 여전히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정부는 방심하지 말고 상승하고 있는 소비 흐름을 이어나가기 위해 총력을 다해야 한다.

또한 이번 연휴를 올해 상반기를 되돌아보고 하반기와 내년의 정책방향을 설정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라는 속담이 있다. 가윗날(추석)은 백곡이 익는 계절인 만큼 모든 것이 풍성하고 즐거운 놀이를 하며 지낸 데서 유래된 말이라고 한다.

소상공인들에게도 일년 내내 가윗날만 같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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