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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올해와 내년 세계 교역 증가율이 금융위기 이전의 절반 수준에 그쳐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수출 부진이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
올해 상반기 교역신장률은 전년 동기 3.3%에 비해 낮은 1.2%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9·11테러나 IT 거품 붕괴, 금융위기 기간을 제외하면 1990년대 이후 최저치다.
특히 신흥국 교역이 부진한 가운데 원자재, 광산품 교역이 크게 줄었다.
한은은 향후 세계 교역신장률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교역신장률은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연평균 6.0%를 기록했으며 글로벌 GDP 성장률의 경우 올해 3%대 초반으로 전망됐다.
한은이 교역탄성치 추정치와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올해 3.3%, 내년 3.8%)를 적용해 추산한 결과 올해와 내년 세계 교역신장률은 2~3%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가운데 장기탄성치를 2011년 이후 평균 수준으로 가정할 경우 올해와 내년 세계 교역신장률은 각각 2.9%, 3.3%로 추정됐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교역부진과 교역탄성치가 지속될 것으로 가정하면 올해 교역신장률은 1.4%까지 하락하고 내년에는 1.6%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경우 올해 교역신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2.5%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와 국제원자재 가격 약세에 따른 자원수추국의 수입여력 약화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세계 공급체인의 확장세가 둔화되는 데다 신흥국의 보호무역조치가 강화되는 점도 원인으로 꼽혔다.
한은은 중국의 성장패러다임 변화와 세계 생산분업 확장세 둔화 등으로 앞으로는 과거 경기회복기와 같은 높은 교역 신장세를 나타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