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산하 민간 씽크탱크인 한국경제연구원(원장 권태신, 이하 한경연)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6월 2.7%에서 2.4%로 0.3%포인트 추가로 낮췄다.
한경연은 지난해 12월 3.7%에서 올해 3월 3.4%로, 6월 2.7%로 낮춘데 이어 추가로 또 낮췄다. 지난해 말 대비 하락폭은 1.4%에 이를 만큼 경기상황이 매우 좋지 않게 내다봤다.
이에 올해 연간 기준 금액 감소가 확실한 수출과 수입은 내년에도 회복세가 완만해 2014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연은 29일 발표한 ‘KERI 경제전망과 정책과제 : 2015년 3분기’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보고서는 경제성장률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2%대 중반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로 △고령화·부채부담 등 구조적인 소비부진 요인 지속 △중국 성장 둔화·위안화 절하 지속 등 중국경제 불안에 따른 수출환경 악화를 꼽았다. 2016년에도 민간소비와 수출(국제수지 기준)이 각각 1.9%, 3.8%에 그치는 등 부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와 내년 각각 0.8%, 1.5%로 제시했다. 국제유가 하락세 진정과 원·달러 환율 상승 전망에도 불구하고, 국내 총수요부진이 해소되지 않아 저물가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경상수지는 수출입 동반 부진에 따른 소위 불황형 흑자가 이어지면서 올해와 내년 각각 1054억 달러, 1022억 달러의 큰 폭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위안화 절하가능성이 추가되면서, 올해와 내년 각각 연평균 1136원, 1158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금리인상보다 중국경제 침체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며, “중국 위안화가 추가 절하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수출 회복을 위해 원·엔, 원·위안 환율 간 적정수준을 유지하는 등 원화만 강세가 되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경연은 “중국경제가 인구보너스 영향 감소와 투자 중심의 성장정책 한계에 봉착하면서 성장변곡점을 지나 신창타이(新常态)로 접어들었다”며, “중국의 산업구조조정이 초래할 저가공세에 대비하고 중국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산업, 최종재·인프라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