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100만명 운집 필라델피아 미사서 '가족'과 '사랑' 강조...방미 일정 마무리

2015-09-28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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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 = 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족'과 '사랑'을 테마로 한 설교를 끝으로 5박6일의 미국 방문 일정을 마쳤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2015 세계천주교가정대회' 야외 미사에 참석해 운집한 100만 명이 넘는 순례자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전하며 서로 사랑하라고 외쳤다.
교황은 이 대회 미사에서 "이 자리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것 자체가 일종의 기적"이라면서 가족에 대한 지지, 가족에 대한 사랑의 결과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교황은 이틀 전 유엔총회장에서도 언급한 바 있듯 기후변화와 가난 등 인류가 처한 위기에 전 세계가 공동 대응하자고 거듭 주장했다.

교황청은 이날 야외 미사에 참석한 인원이 100만 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이는 1979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방미 때 미사에 참가한 인원의 2배를 넘는 규모다. 참가자 중에는 아르헨티나에서 194일 동안 자동차를 타고 온 가족도 있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미사에 앞서 이날 오전 성추행 피해자와 교도소 수감자를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교황은 어릴 적에 성직자에게 성추행당한 5명을 직접 만난 뒤 성직자의 아동 성추행을 뿌리뽑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교황은 "성직자들의 어린이 성추행이 더는 비밀에 부쳐져서는 안 된다. 어린이들이 성추행에 노출되지 않도록 열심히 보호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어린이들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권력을 남용했다는 것은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일"이라면서 "하느님이 울고 있다"고 개탄하기도 했다.

필라델피아의 최대 규모 교정시설인 쿠란-프롬홀드(Curran-Fromhold) 교도소를 찾은 자리에서는 재소자에게 희망을 전달한 한편 교정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거론했다.

야외 미사를 마지막으로 미국 방문 공식일정을 마친 교황은 필라델피아국제공항에서 400여 명의 가톨릭 지도자에게 감사를 표시하고 로마행 비행기에 올랐다. 공항에는 미국의 조 바이든 부통령도 나와 환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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