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꽃 향기에 취하다[사진제공=홍성군]
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홍주성 천년 여행길 매봉재 구간에 ‘들꽃사랑방’이 문을 열었다.
올해 여름 내내 극심한 가뭄에도 불구하고, 홍주 들꽃사랑연구회(회장 김용태) 회원들이 정성껏 심어 가꾼 들꽃 길이 매봉재에 ‘들꽃사랑방’으로 결실을 맺었다.
배양초등학교 학생 40여 명과 스토링텔링을 위한 전문가들. 이들이 홍주성 천년 여행길을 걸으며, 그윽한 구절초 들꽃 향기에 취해 자연스럽게 이끌려 간 곳이 들꽃사랑방이다.
지금 들꽃사랑방을 찾으면 예쁜 간판을 볼 수 있고, 곱고 소담하게 피어난 들꽃도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주변의 소나무 숲에서는 일상의 피로를 풀 수 있는 휴식을 즐길 수 있고, 시골의 어느 집을 가더라도 볼 수 있는 정감어린 장독대가 있으며, 슬로레터라는 이름이 붙은 빨간 우체통은 보고 싶어 그리운 사람들에게 언제든지 편지도 부칠 수 있다.
또한 들꽃사랑방 안에는 들꽃화단과 오카리나들꽃화분, 간이연못도 감상하고 들꽃 화분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앞으로는 들꽃 차 만들기, 들꽃을 이용한 비누 만들기 등 체험행사도 다양해질 예정이다.
홍성군이 지난 4월부터 홍성들꽃사랑연구회에 위탁한 ‘홍주성 천년 여행길 연계 야생화 관광자원화 사업’이 최근 구절초를 비롯한 벌개미취, 맥문동 등 가을 들꽃이 한창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들꽃 길을 가다가 잠시 멈추고 쉬고 가게 되는 들꽃사랑방은 연중 무휴이며, 언제든지 들꽃 감상과 체험을 즐길 수 있다.
‘홍주성 천년 여행길 연계 야생화 관광자원화 사업’은 ‘관광의 마중물로 자생식물(들꽃)을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한 끝에 지난해 10월 전국 문화생태탐방로 48개소 가운데 홍주성 천년 여행길을 비롯해 전국 4개 지역이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군은 지난 4월부터 홍주성 천년 여행길 주요 구간에 들꽃을 심고 가꾸며, 탐방로 마을화단 조성, 홍주읍성 내 들꽃 군락지 조성, 홍주성역사관 옥상 하늘정원 조성, 들꽃 재배단지 육성, 체험 프로그램 및 들꽃 해설사 양성, 홍보마케팅 등 총 사업비 3억3000만 원(국비 1억6500만 원, 군비 1억6500만 원)을 들여 들꽃 걷는 길과 들꽃사랑방 설치를 추진해 왔다.
‘야생화와 이야기꽃을 피우다’라는 주제로 추진된 들꽃 걷는 길과 들꽃사랑방 설치사업은 들꽃을 통한 홍주성 천년 여행길 주변 마을 중심공간의 경관 개선과 야생화 재배단지, 체험콘텐츠 개발, 관련 상품 개발 등 마을주민의 소득창출, 주민공동체 강화로 사람과 길, 들꽃이 만나 펼쳐지는 ‘들꽃 특화체험형 생태문화공간’ 조성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홍주성 천년 여행길 주요구간인 매봉재 구간에는 들꽃 심고 가꾸기와 숲 속 체험 공간인 들꽃사랑방 마련 등 매력적인 걷는 길을 조성하고, 홍주향교~홍성고등학교 구간은 마을공동체 복합 문화공간(커뮤니티존)을 조성, 주민 참여형 들꽃 심고 가꾸기로 추진된다. 또 홍주성역사관 옥상정원 수종을 자생들꽃으로 교체, 자생식물 홍보 및 교육을 위한 체험 공간으로 조성한다.
군 관계자는 “들꽃 길과 들꽃사랑방 설치를 통해 가일층 홍주성 천년 여행길을 방문하는 체험관광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홍주성 천년 여행길 구간별 마을주민들이 함께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들꽃마을 조성으로 공동체사업의 성공사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