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아주경제신문의 ‘글로벌그린성장포럼’(GGGF·Global Green Growth Forum)이 23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성대한 막을 올렸다. 창조경제 전문가로 유명한 힐튼 루트 미국 조지메이슨 대학교가 '발명의 시작 : 기관, 기술 및 개발도상국'이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개발도상국들이 성장한계를 극복하려면 반드시 기술과 시장을 함께 움직일 수 있는 기업을 육성해야 한다.”
힐튼 루트 미국 조지메이슨 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는 23일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개막한 ‘제7회 2015 글로벌그린성장포럼(GGGF·Global Green Growth Forum)’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개도국 스타트업 기업들이 가져야할 기업가 정신과 관련, 이같이 역설했다.
루트 교수는 ‘발명의 문을 열고: 기관, 기술 및 개발도상국’이란 주제 강연에서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 사이의 격차는 국가 또한 국가 내에서 심화되고 있다”며 “이러한 차이는 상업적으로 가능한 제품 생산을 위한 기술과 과학적 지식을 활용하는 특정 국가의 능력에 기인하고 있다. 그러나 개도국들은 새로운 지식 기반의 기술을 터득하는 것보다 더 큰 장애물을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도국 기업들은 실리콘밸리에서 배울 필요가 있다. 처음에는 정부가 특허를 준 것도 없고, 특혜도 없었다. 그렇다고 수직적으로 통합돼 있는 것도 아니었고, 시장의 불확실성을 녹여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실리콘 벨리는 첨단기술 및 글로벌 기업의 모태가 된 상태다.
신흥국이 제2의 실리콘벨리를 제2의 구글을 만들기 위해서는 ‘탈(脫) 중앙화’라고 강조했다. 기업이 중앙화가 강해질 경우 시장 환경변화에 빠른 대응이 어렵고, 도덕적인 문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신흥국 기업들은 창업자가 회사를 독단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며 그는 “벤처투자는 자금에 한계가 있고, 처음에 많은 프로젝트를 시작하지만 줄여나가는 형태로 진행된다. 하지만 중앙화 될 경우 값비싼 실수를 피하려고 하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루트 교수는 “개도국 스타트업 기업들이 기술로 성공하려면 중앙화에서 벗어나 전문경영인 체계로 변모해야 한다”면서 “실리콘벨리 기업들에서 알 수 있듯 기업 환경이 열려있을 경우 전문가들끼리 서로 공유하고, 협력하면서 경쟁이 가능해 기술발전은 물론 시장에 신뢰를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리콘 벨리 기업들 상당수가 사회에 채무(빚)를 진 것으로 생각한다. 이는 민간이나 공공기관이 투자를 했을 때 이를 보호해주는 역할을 해줬기 때문”이라며 “가난을 극복하는데 있어 중요한 점은 모호한 아이디어를 공고한 상품으로 만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개도국의 가장 큰 문제는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법적으로 재무인프라를 얼마나 공고히 하느에 따라 달라진다. 민간과 공공부문 투자가 잘 진전돼야 한다. 투자자들이 미래에 베팅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무투자를 진행 할 경우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믿게끔 만드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루트 교수는 “사회적인 고리가 너무 강하면 혁신이 일어나지 않는다. 사람들이 사회적 고리가 약할 때 혁신이 많이 나올 수 있다. 그래야 다양한 관점이 나온다”면서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교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강연을 맡은 국제정치경제 및 국제개발 관련 정책 전문가로 런던 킹스칼리지 초빙교수, 영국의 경제문제연구소(Institute of Economic Affairs) 수석 초빙연구원을 겸하고 있다. 지난 2001년 미국 재무부 개발금융 수석 고문을 역임한 바 있으며, 미국 밀레니엄 챌린지 코퍼레이션(Millenium Challenge Corporation)의 창립자 중 한명이기도 하다. 현재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로스 앤젤레스 타임스, 그리고 워싱턴 포스트에 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