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미 갈등은 전세계 재앙"

2015-09-2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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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주석이 22일(현지시간) 시애틀에서 만찬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2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의 충돌은 양국 모두에, 또 넓게 보면 전 세계에 재앙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며 양국이 신뢰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날 첫 방문지인 시애틀의 웨스틴 호텔에서 만찬 연설을 통해 "미국과 중국의 관계에서 이해와 신뢰는 깊어지고 소원함과 의혹은 줄어들기를 원한다"며 "중국은 결코 패권과 확장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인민망과 신화사 등 중국매체들이 23일밝혔다.

이날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의 소개로 연설에 나선 시 주석은 신형 대국관계라는 미·중 양국의 새로운 발전 관계 모델을 추구하기 위한 4가지 구상도 내놨다. 그는 ▲양국이 서로의 전략적 의도를 정확히 읽어내고 ▲서로 '윈윈'하는 협력 관계로 나아가며 ▲서로의 차이점을 적절하고 효과적으로 다루면서 공동 기반을 찾고 ▲인적 교환을 늘려나감으로써 양국의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미국이 제기하는 중국의 해킹 의혹 등과 관련해 "중국은 해킹에 연관돼 있지 않고, 해킹을 지원하지도 않는다"고 부인했다. 그는 "중국은 사이버 안보의 견고한 수호자로서 사이버 범죄와 싸우기 위한 메커니즘을 구축하는 데 미국과 긴밀히 협조할 준비가 돼 있다"고 협력을 제안했다.

시 주석은 이어 "상업적 사이버 절도와 정부 네트워크를 대상으로 한 해킹 모두 국제조약에 따라 처벌돼야 할 범죄"라며 "국제사회는 상호존중의 바탕 위에서 평화적이고 안전한 사이버 공간을 만들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 경제와 관련해서는 과거 중국의 빈곤상, 그리고 빠른 경제 성장으로 이런 가난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등을 언급하면서 더 많은 이들이 더 나은 삶을 살도록 적극적인 경제 발전 정책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 금융시장 불안과 관련해 그는 "중국 정부는 시장을 안정시키고 시장의 패닉을 억제해 금융시스템 차원의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며 "이제 중국 증시는 자체 회복·조정기에 접어들었다"고 낙관했다. 시 주석은 "우리는 경쟁적인 통화 평가절하, 즉 '환율전쟁'에 반대한다. 수출을 늘리기 위해 위안화 가치를 낮추지는 않을 것"이라며 시장 중심 경제개혁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중국과 미국이 추진하는 양자투자협정(BIT)을 가능한 한 빨리 결론짓는 것을 이번 방문의 최우선 과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페니 프리츠커 미국 상무부 장관은 연설을 통해 중국의 "투명하지 않은 법과 규제, 변덕스러운 지적재산권 보호, 차별적 정책 때문에 우리 정부와 기업은 계속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압박했다. 프리츠커 장관은 "더 일반화해서 말하자면 중국에는 여러 분야에 걸쳐 공정한 경쟁의 장이 마련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전국미중관계위원회와 미중기업협의회 등이 주최한 이날 만찬 행사에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등 정·재계 인사 650여명이 참석했다.

시 주석은 만찬에 앞서 워싱턴·캘리포니아·미시간·아이오와·오리건 등 5개 주 주지사들과 만나 기후변화에 맞서 청정에너지 기술산업에서 협력을 추진하는 합의서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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