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질째 먹는 작은 사과·배 나온다"

2015-09-2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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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농촌진흥청이 한손에 쥐고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작은 크기의 사과·배를 개발했다. 이 과일은 껍질째 먹을 수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농진청은 크기는 작아도 맛과 품질이 우수한 사과와 배 품종을 개발해 본격 보급에 나서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중간 크기의 사과는 6품종으로, 높은 기온에도 색깔이 잘 드는 ‘아리수’, 테니스공 크기인 빨간색의 ‘피크닉’, 황녹색의 ‘황옥’, 여름 사과 ‘썸머드림’, 탁구공 크기만큼 작은 ‘루비-에스’, 수분수 겸용 장식용 사과 ‘데코벨’이 있다.

이 품종들은 깎지 않고 먹을 수 있어 나들이용으로 좋으며 기내식, 군납, 단체급식용으로도 알맞다.
이 사과 품종들은 8월 하순부터 9월 중하순에 수확하는 품종으로, 현재 가장 많이 재배하는 ‘후지’ 품종과 당도가 비슷해 맛도 좋다.

또 중간 크기의 배는 7품종으로, 껍질을 깎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는 ‘황금배’, ‘한아름’, ‘스위트스킨’, 당도가 높은 ‘조이스킨’, 인공 수분이 필요 없는 ‘스위트코스트’, 매력적인 모양과 식미의 ‘소원’과 ‘솔미’가 있다.

특히, ‘황금배’는 당도가 높고 과즙이 풍부하며 껍질이 선황색으로 얇고 투명해 잘 익은 열매는 껍질째 먹을 수 있어 울산과 안성에서 늦여름에 수확하는 내수용과 수출용으로 재배하고 있다. 개발한 중간 크기의 배 품종은 현재 가장 많이 재배하는 ‘신고’ 품종에 비해 당도(‘신고’ 11oBx∼12oBx, 중소과 12oBx∼14oBx)가 높고 아삭해 식미가 우수한 특징이 있다.

이들 품종 중 사과 ‘아리수’는 53개 업체에 통상 실시돼 지난해부터 농가에 묘목이 보급되고 있다. 현재 100여 농가에서 재배하고 있으며 2017년까지 생산 계약한 묘목을 포함하면 500ha 정도 재배할 것으로 추정된다. 시중에는 내년부터 유통된다.

사과 ‘피크닉’과 ‘황옥’ 품종도 통상 실시해 올해 봄부터 농가로 묘목을 보급하고 있으며 현재 15농가에서 재배되고 있다. ‘루비-에스’ 품종은 통상 실시를 준비 중이며, 내년 가을부터 농가에서 묘목 구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황금배’는 320ha의 재배 면적을 차지하는 우리나라 4대 주품종으로 미국, 대만, 캐나다 등을 중심으로 수출할만큼 해외에서 사랑받는 품종이다. ‘한아름’도 2007년 통상실시 후 전국에서 100ha 내외로 재배하고 있다. ‘스위트스킨’, ‘조이스킨’은 2013년에 통상 실시해 묘목이 내년 봄부터 농가에 보급된다.

농진청이 개발한 이들 사과와 배 품종은 빠른 시일 내에 농가에 보급해 재배 면적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후식용이나 나들이용, 학교 급식용 등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하면서 작고 경제적인 과일을 연중 공급할 예정이다. 

고관달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국산 사과와 배가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지금보다 생산비는 낮추고 맛이 좋으며 가격이 저렴한 작은 과일을 많이 생산해야 한다"며 "앞으로 우수한 품질의 중소형 과일 개발과 보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그간 우리나라는 제례 문화의 영향으로 큰 과일을 선호했다. 최근엔 핵가족화와 1인 가구 증가로 소비자들이 큰 과일보다 중간 크기의 과일의 수요가 늘고있다. 사과와 배의 소비자 선호도 조사 결과, 사과는 큰 것(300g)보다는 중간 크기(250g)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도 일상 소비용으로는 큰 과일(700g)보다는 중간 크기(500g) 이하를 선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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