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뭄 극복 대책회의 장면[사진제공=충남도]
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유례 없는 가을 가뭄으로 충남 서북부지역에 대한 제한급수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도가 가뭄 극복을 위한 분야별 대책 점검에 나섰다.
도는 23일 도청 중회의실에서 송석두 도 행정부지사와 중앙부처 및 유관기관 관계자, 시·군 담당 과장, 전문가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뭄 극복 긴급 합동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보령댐은 22일 23.9%의 저수율을 기록하며, 지난해(38.1%)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보령댐은 보령·서산·당진시와 서천·청양·홍성·예산·태안군 등 8개 시·군에 하루 20만t의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현재 생활 및 공업용수는 정상공급 중이며, 농업용수는 벼농사에 필요한 양만 공급하고, 하천유지용수는 87%를 감축했다.
문제는 앞으로의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은 경우로, 현재 상태라면 다음 달 5일부터 심각 2단계로 확대되며 생활·공업용수 공급량이 20% 감축된다.
이날 합동 대책회의는 기조발표와 단기 및 중장기 대책 총괄보고, 가뭄 피해 현황 및 대처 상황 등이 보고되고 토론이 진행됐다.
기조발표에서 송석두 부지사는 “도와 시·군에서는 중앙부처 및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 도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최악의 시나리오에 따라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며 모든 기관에서 가뭄 극복을 위한 대책 추진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신동헌 도 물관리정책과장은 “보령댐 유역의 올해 총 강우량은 648mm로 평년 1132mm의 57%에 불과한 상황이며, 앞으로도 큰 비는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동안의 상황과 대응, 가뭄 극복을 위한 단기 및 중장기 대책을 총괄적으로 보고했다.
도는 그동안 보령댐 용수 사용 8개 시·군 합동 대책회의 등을 지속적으로 개최해 왔으며 물 아껴 쓰기 운동과 절수기 보급 추진, 광역급수체계 조정 등을 펼쳐왔다.
앞으로 서천군은 용담댐에서, 당진시는 대청댐에서 공급받는 용수량을 확대하는 한편, 금강용수 보령댐 연계사업 추진, 제한급수 시 병물 공급 등 비상급수체계 가동, 물 절약 운동 전개 등을 단기적으로 실시한다.
장기적으로는 생활용수 및 공업용수를 대청댐에서 추가 확보하고, 댐별 광역급수관 연계로 안정적 용수 공급 도모, 지하수자원의 효율적 이용체계 구축, 저수지 지방상수도 활용 검토, 대호지 용수 대산임해산업지역 공업용수 확대 공급 등을 추진한다.
신 과장은 “가뭄에 따라 물 절약 홍보, 재난문자 발송, 비상 시공급할 수 있는 병물과 비상 급수차량 확보, 소규모 수도시설 개량 및 저수지 준설 등을 서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책 총괄보고에 이어 도의 각 실·국별로 생활·공업·농업용수에 대한 가뭄피해 현황과 대처 상황 설명이 진행됐고, 수자원공사와 농어촌공사는 댐과 저수지 관리 실태 및 향후 전망, 운영 방안에 대한 발표를 가졌다.
토론에서는 △충남 서부권 광역상수도 사업 조기 추진 △지방상수도 활용 및 신규 수원 발굴 △지하수 통합관리시스템 구축 △담수호 및 금강용수 활용방안 추진 △물 수요관리를 위한 상수도 공급체계 정비 △물 재이용을 통한 용수 확보 방안 추진 등을 중점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댐 간 용수공급 배분을 비롯한 가뭄 대처 방안을 제시했으며, 정관수 충남대 교수 등 가뭄 관련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강우량 감소가 지속될 것이라며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