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4세대로 진화한 트렌드 세터, 기아 스포티지

2015-09-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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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스포티지는 정숙성과 연비가 돋보였다. [사진=기아차 제공]


아주경제 (춘천)임의택 기자 =스포티지는 기아차의 역사에 일대 전환점이 된 차다. 1991년 도쿄모터쇼에 도심형 SUV 콘셉트카로 등장하며 전 세계 완성차업체들에게 큰 반향을 이끌었다.

어느덧 스포티지는 4세대로 진화했다. 기아차는 22일 서울 W호텔을 출발해 춘천을 왕복하는 시승코스를 통해 달라진 스포티지의 진면목을 확인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신형 스포티지는 신형 K5와 마찬가지로 전작의 디자인 특징을 살리면서 새로운 느낌을 주는 데 주력했다. 특히 3세대의 디자인 특징이었던 큼직한 뒤 도어 디자인을 그대로 살린 게 눈에 띈다.

[사진=임의택 기자]


달라진 모습은 앞뒤 램프 디자인에 집중됐다. 사진으로만 봤을 때는 포르쉐 마칸을 떠올리게 했는데, 실제로 보니 느낌이 조금 다르다. 기아차 고유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LED 안개등이 차별화를 이루는 주요 포인트다. 테일램프는 구형보다 가늘어져 시각적으로 좀 더 안정된 느낌을 준다.

외관과 달리 실내는 훨씬 더 많이 변했다. 대시보드는 부드러운 질감으로 감쌌고 센터페시아는 한층 고급스러워졌다. 구형의 딱딱한 대시보드와 단순한 센터페시아와 대비된다. 또한 구형 클러스터의 경우 피터 슈라이어 사장의 취향대로 붉은색이 강조됐으나 신형은 대부분 흰색으로 처리해 차분한 느낌을 준다. 대신 센터페시아 버튼들은 여전히 붉은색으로 물들였다.

엔진은 184마력에서 186마력으로 늘었다. 구형이 그 전 세대보다 33마력 늘어난 데 비하면 미약한 향상이지만, 이 정도 차체에는 충분한 힘이다. 최대토크 또한 40.0㎏·m에서 41.0㎏·m로 소폭 증가했다.

[사진=임의택 기자]


구형은 액티브 에코 기능을 적용해 버튼을 누를 경우 경제운전 모드로 바뀐다. 신형은 드라이브 모드가 적용돼 좀 더 다양한 운전 모드를 즐길 수 있다. 에코, 노멀, 스포츠로 세분화된 모드는 느낌이 확실히 다르다. 특히 에코 모드에서의 연비 향상이 눈에 띈다.

기아차는 이번 시승행사에서 이 차의 복합연비인 13.8㎞/ℓ를 넘기는 것을 1차 미션으로, 동승자가 이보다 5㎞/ℓ 이상 차이 나게 달리는 것을 2차 미션으로 내걸었다. 이 차의 고속도로 공연연비가 15.2㎞/ℓ이고 시승코스의 대부분이 고속도로여서 미션 수행에는 큰 어려움이 없어 보였다. 따라서 관심의 초점은 과연 이 차의 연비가 얼마나 잘 나올까에 집중됐다.

두 명이 한 조를 이룬 시승에서 기자가 먼저 운전석에 앉았다. 차는 출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복합연비인 13.8㎞/ℓ를 훌쩍 넘겼고, 계속 숫자가 올라갔다. 결국 반환점에서 기록한 연비는 22.1㎞/ℓ이었다.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수치였다.

[사진=임의택 기자]


돌아오는 길에는 동승자와 자리를 바꿨다. 이번엔 정반대의 가혹한 테스트가 진행됐다. 차를 좌우로 흔들어보기도 하고, 급제동 테스트도 이뤄졌는데 차가 꿋꿋하게 버텨냈다. 구형보다 한 차원 높아진 주행안정성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시승차인 노블레스 스페셜에만 진폭 감응형 댐퍼가 적용된 점에 주목해야 한다. 댐퍼에 전해지는 충격에 따라 강도가 달라지는 이 장비는 주행안정성과 승차감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다른 모델에서는 선택조차 불가능하다는 게 아쉽다.

신형 스포티지는 2.0 디젤 2WD와 4WD 두 가지가 우선 나오고, 1.7 디젤이 곧 추가된다. 트렌디(2179만원)부터 노블레스 스페셜(2842만원)까지 네 가지 트림이 마련됐고, 최고급형에 풀 옵션을 갖추면 3318만원이 된다. 구형에 없는 장비들이 많이 추가돼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볼 수는 없다. 내년에 수입될 폭스바겐의 신형 티구안과의 승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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