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퀄컴 제공 ]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세계 최대 모바일칩 제조업체 퀄컴이 경영 악화 속에서도 드론(무인 항공기) 관련 스타트업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퀄컴이 드론을 제2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제 전문 사이트 마켓워치가 2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퀄컴은 스카이센스(Skysense) 등 스타트업 10곳에 각각 12만 달러(약 1억 4000만원)씩 분산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투자 대상 대부분은 드론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드론은 대부분 한 번 충전으로 15~25분밖에 비행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드론포트는 태양열로 충전하는데다 입력값을 통해 드론이 알아서 충전할 수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드론 활용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업체 스카이프론트(SkyFront)는 하이브리드 전기 추진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드론 비행 시간을 최대 4시간까지 늘릴 수 있다. 충전 없이도 수백만제곱미터 규모의 땅을 조사할 수 있어, 대규모 농지나 사회기반시설 검사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드론 특성상 기존 헬리콥터가 접근할 수 없는 영역까지 검색이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소프트웨어 업체 이노바드론(Inova Drone)도 퀄컴의 투자를 받는다. 이노바드론은 검색 및 구조 응용 프로그램 관련 데이터를 수집해 직관적인 비행 플랫폼을 개발해 공공안전 산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985년 설립된 퀄컴은 모바일칩 관련 연구·개발로 업계 최고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 1년 동안 주가가 20% 가량 하락하고 매출과 수익도 대폭 감소하는 등 경영 악화에 시달려왔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지난 7월에는 정규직 직원 1300여 명과 상당수 임시직 직원 등 전체 인력의 15%를 구조조정하겠다는 입장도 발표했다. 최근에는 사업부별 분사 가능성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