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옌훙(李彦宏) 바이두 회장,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 마화텅(馬化騰) 텐센트 회장이 한꺼번에 해외 경제사절단으로 따라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를 비롯한 언론들은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중국 경제혁신의 상징, 미·중 사이버 안보협력, 중국기업의 미국 투자 확대 등이다.
중국 경제가 ‘신창타이(新常態 뉴노멀)’ 시대에 진입하면서 혁신이 경제 성장의 새로운 엔진으로 떠올라 인터넷 역할이 중요해졌다. 인터넷을 전통산업과 결합해 산업을 업그레이드 시키겠다는 '인터넷 플러스(+) 행동계획' 등 중국 정부도 인터넷산업을 적극 밀고 있다.
미국 역시 애플, 구글 등 인터넷 혁신기업으로 대표되는 국가다. 미·중 양국간 인터넷 혁신경제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은 무궁무진한 것. 이는 향후 양국간 경제협력의 주요 방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BAT는 이번 미·중 정상회담의 주요 이슈로 떠오른 사이버 안보 방면에서도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늘 날 모바일,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로 대변되는 인터넷 시대에 BAT도 보다 안전한 인터넷 보안 환경을 만들기 위해 거액의 투자를 하고 있다. 미·중 양국간 안전한 사이버 안보 환경을 만드는 데 BAT가 참여한다면 사이버 안보는 갈등이 아닌 협력 대상이 될 것으로 중국은 내다보고 있다.
이밖에 BAT의 글로벌 사업 확대 과정 속에서 미국은 주요 타깃 시장이다. 지난 해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한 알리바바는 현재 미국 숍러너, 쥴리, 퍼스트딥스 등 주요 온라인쇼핑몰에 투자하는 등 대 미국 투자를 확대 중이다.
바이두 역시 미국 실리콘밸리에 인공지능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미국을 주요 시장으로 삼고 있다. 시 주석 방미 기간 미·중 양국 기업간 투자 협력 계획이 주목되는 이유다.
시 주석 방미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15명의 기업인 중 60%는 민영기업인으로 꾸려졌다. BAT 총수 외에 레노버그룹 양위안칭((楊元慶)) 회장, 자동차 부품업체 완샹그룹 루관추(魯冠球) 회장, 식품업체 솽후이그룹 완룽(萬隆) 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23일(현지시각) 시 주석의 미국 첫 행선지인 시애틀에서 개최되는 30명 미·중 기업인 원탁회의에 참석한다. 미국 측에서도 애플 팀 쿡 CEO,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아 나델라 CEO 등 거물급 기업인 15명이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