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동빈회장, 알리바바·삼성과 맞장…모바일 결제시스템 '엘페이' 이달 공개 예정

2015-09-21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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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오후 롯데월드타워·몰을 전격 방문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물산 노병용 사장 등으로부터 제2롯데월드 현안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이날 신 회장은 3시간에 걸쳐 매장 곳곳을 돌며 시민들과 웃으며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진=정영일 기자]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망을 가진 중국의 알리바바는 물론 거대 글로벌 기업 삼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모바일 전자결제 시장에서다. 

롯데는 최근 유통업의 사활을 걸고 '옴니채널(온·오프라인·모바일 유통채널 융합)' 투자를 늘리는 가운데 옴니채널의 핵심 기반인 모바일 전자결제시스템 '엘(L)페이(Pay)'가 완성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지난 1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아시안 비즈니스 카운실(ABC) 포럼'에 참석한 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개막사를 겸한 주제발표를 통해 "롯데는 혁신을 추구하며 옴니채널 등의 분야로 사업을 확장시키고 있다"며 "오프라인 사업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도 온라인과 모바일 기반 사업을 확대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는 것이다.
아울러 신 회장은 "이를 위해 '이노베이션랩'이라는 팀을 신설했고 지속적으로 새로운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찾아낼 것"이라며 "금융 쪽에서는 신용카드 사업에서 핀테크(금융기술)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간편 결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이달 안에 '엘페이'라는 모바일 결제시스템을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알리바바의 알리페이, 삼성페이, 신세계페이 등 국내외 유통 대기업들이 독자적 간편 결제 시스템을 속속 도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유통업계 1위 롯데도 본격 경쟁에 뛰어든것이다.

롯데의 엘페이는 모바일 기반으로, 앱 하나만 깔면 롯데그룹의 통합 마일리지인 엘포인트(L.POINT) 뿐 아니라 롯데 계열 외 다른 신용카드 등도 손쉽게 스마트폰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추석 전에 일단 롯데 계열사들의 유통 현장에서부터 실제 엘페이 사용이 시작된다"며 "이후 본격적으로 제휴 카드 등을 늘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동빈 회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옴니채널 구축과 이를 뒷받침할 첨단 결제 시스템 개발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3월 옴니채널 전략을 집중 연구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조직인 e2(e-커머스 2.0) 프로젝트팀을 발족시킨데 이어 올해 2월에는 미래전략센터 안에 이노베이션랩을 설치했다. 엘포인트·엘페이 등 결제 시스템, 비콘 서비스(고객 스마트폰에 할인쿠폰 등 콘텐츠 자동전송), 유통·물류 융합시스템, 빅데이터 고객관계관리(CRM) 등의 개발·연구가 이 연구소(랩)의 주요 임무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엘페이 뿐 아니라, 고객이 롯데백화점·롯데닷컴 등의 온라인몰에서 상품을 주문하고 계열사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픽업락커'를 통해 24시간 언제라도 수령할 수 있는 연계 시스템, 유커(중국 관광객)가 '중국 카카오'격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신'의 흔들기 기능을 사용하면 경품 행사에 자동 참여하는 마케팅 등도 모두 e2프로젝트팀이나 이노베이션랩의 작품이다.

또 엘페이 상용화에 앞서 지난 4월 롯데는 기존 롯데포인트를 '엘포인트'(L.POINT)로 이름을 바꾸고 오프라인 기반의 롯데멤버스 회원과 온라인 기반의 롯데패밀리 회원도 통합하는 등 사전 준비를 마쳤다.

롯데 관계자는 "엘페이는 신 회장이 강조하는 옴니채널의 인프라로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엘페이 론칭과 함께 롯데의 옴니채널 사업이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 11월 그룹 사장단회의에서도 "롯데가 옴니채널을 성공시킨다면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유통기업에도 지지 않을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옴니채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지난 16~18일 열린 이번 ABC 포럼에서 이처럼 신 회장은 롯데의 옴니채널 혁신 전략뿐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 도약도 강조했다.

역시 17일 개막사에서 신 회장은 "롯데는 국내 경제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로컬 브랜드'에서 '글로벌 브랜드'로 이미지를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며 "특히 브랜드 로열티가 강한 호텔 사업 부문에서 뉴욕 맨해튼 팰리스 호텔을 인수해 롯데팰리스호텔로 브랜드를 바꾼 것은 롯데 그룹 전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그는 주력 업종인 관광사업과 관련, "내년에 롯데월드타워가 완공되면 한국이 관광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해외 CEO들 앞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연설을 끝낸 뒤 신 회장은 곧바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 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했다.

ABC 포럼은 아시아 기업 총수,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해 다양한 주제를 토론하는 모임으로, 올해 행사는 롯데 등 국내 기업들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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