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부터 ‘하늘을 걷는 남자’까지…할리우드는 실화 열풍

2015-09-2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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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에베레스트' '대니 콜린스' '하늘을 걷는 남자' 포스터]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할리우드가 실화 열풍에 빠졌다. 실화가 주는 메리트는 다양하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억지스럽지 않은 스토리 전개와, 실제로 있었던 일을 다뤄 오는 감동도 남다르다. 그 사건, 또는 그 일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먼저 오는 24일 개봉될 ‘에베레스트’(감독 발타자르 코루마쿠르)는 1996년을 배경으로 에베레스트 등정 전문 가이드 회사 어드벤처 컨설턴츠 대장 롭 홀(제이슨 클락)이 6만 5000달러라는 거금을 주고 세계 정상 정복에 나선 벡 웨더스(조슈 브롤린), 세계적인 잡지 아웃사이드의 수석 기자 존 크라카우어(마이클 켈리), 동료 가이드 앤디 해리스(마틴 헨더슨), 목수와 집배원 등 3개의 일을 하면서도 도전을 멈추지 않는 더그 한센(존 호키스), 세계 7대륙 최고봉 중 에베레스트만 남겨둔 일본여성 야스카 남바(나오코 모리), 등은 모두 롭 홀을 믿고 따른다. 에베레스트 정상에 3번이나 오른 수석 셸파 앙 도르지(쿠머드 팬트)와 베이스 캠프에서 지원을 맡은 헬렌 월턴(에밀리 왓슨), 팀 닥터 캐롤 매킨지(엘리자베스 제비키)와 함께 에베레스트에 도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진=영화 '에베레스트' 스틸컷]

실제로 그날 많은 산악인이 정상을 찍었고, 하산 중에 목숨을 잃었다. 한 작품을 이끌기에 충분한 주연급인 배우들이 대거 참여한 이유는 실화가 주는 힘 때문이었다. 모두 시나리오에 매료돼 캐스팅을 수락했다는 후문이다.
보통 영화들은 가벼운 카메라로 촬영 후 컨버팅 작업을 통해 IMAX로 구현하거나 CG를 많이 사용하는데 ‘에베레스트’는 진짜 에베레스트를 담아내기 위해 IMAX 촬영 장비를 에베레스트와 알프스 산맥 등지로 옮겨 촬영했다.

‘에베레스트’는 평생 한 번도 가보지 못할 확률이 높은 에베레스트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게 한다. 배우들이 가파른 절벽을 오르며 가쁜 숨을 내쉬면 똑같이 숨이 막혀오는 것만 같다.

‘대니 콜린스’(감독 댄 포겔맨)도 실화를 소재로 제작됐다.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스티브 틸스턴이 실제로 존 레논의 친필편지를 34년만에 받아 언론에서 대서특필된 바 있다.
 

[사진=영화 '대니 콜린스' 스틸컷]

댄 포겔맨 감독은 스티브 틸스턴을 세계적 인기가수 대니 콜린스(알 파치노)로 바꾸고, 그가 존경해 마지 않았던 존 레논의 편지를 40년만에 받고 변화하는 과정을 담았다. 대중음악만을 부르던 대니 콜린스는 신인시절 보였던 음악적 재능을 썩힌 것을 후회하며 10년을 넘게 보지 않았던 첫 번째 아내와 낳은 아들 톰 도넬리(바비 카나베일)에게 사과도 한다.

메소드 연기의 원조인 ‘대부’ 말론 브란도의 영향을 받은 알 파치노의 연기는 자연스러움 그 자체다. 그의 노래 실력이 출중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것은 존 레논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Imagine’ ‘Hold On’ ‘Love’ ‘Beautiful Boy’ ‘Nobody Told Me’ ‘#9 Dream’ ‘Cold Turkey’ ‘Instant Karma’ ‘Whatever Gets You Through The Night’ ‘Workin Class Hero’ 10곡이 삽입됐다는 것이다. 듣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하나의 실화를 바탕으로, 가족의 사랑에 대해 고찰하게 만드는 ‘대니 콜린스’는 내달 1일 15세이상관람가로 개봉된다.

10월 22일에는 ‘하늘을 걷는 남자’(감독 로버트 저메키스)가 관객들을 맞이한다. 어려서부터 하늘을 걷는 도전을 꿈꿔온 무명 아티스트 필립(조셉 고든 레빗)이 전세계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412m 높이의 월드 트레이드 센터가 정식 오픈하기 전에 두 빌딩 사이를 밧줄로 연결해서 걷기로 한다.
 

[사진=영화 '하늘을 걷는 남자' 스틸컷]

높이 412m, 길이 42m, 폭 2㎝ 위를 걷는 전대미문의 기록에 도전하는 한 남자의 위대한 스토리를 담은 ‘하늘을 걷는 남자’는 프랑스 예술가 펠리페 페팃의 이야기다.

펠리페 페팃은 1974년 8월 아무 장치 없이 실제로 미국 쌍둥이 빌딩을 건넜다. ‘포레스트 검프’ ‘캐스트 어웨이’를 연출한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이목을 집중시킨다. 캐릭터 살리기에 천재적 재능을 보인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연출한 펠리페 페팃에 대한 관심이 벌써부터 쏠리고 있다. IMAX 3D로 개봉되며 12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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