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기밀해제로 일반에 공개된 1961∼1969년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대통령 일일 정보보고 문건에는 중-소 분쟁에서 한동안 '줄타기'를 하던 북한이 친중 노선으로 선회하는 과정이 포함돼 있다.
보고서는 공산 중국과 알바니아가 소련과 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담에서 내려오고 있다"는 표현으로 이런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때까지도 소련과 연결된 끈을 놓지 않고 공군 전력 보강을 중심으로 한 군사 원조를 받는 데 공을 들였다.
또 보고서는 북한이 바로 전 해인 1961년에 소련과 중국과 각각 거의 동일한 상호방위조약들에 서명했다고 지적, 북한이 소련과 중국을 상대로 등거리 외교에 노력하던 1년 전과 상황이 크게 달라졌음을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이 보고서의 북한 부분은 앞의 두 문단이 삭제된 채 공개됐다. 현재 시점에도 민감한 군사·정보 기밀에 해당하는 사항이 포함돼 있음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