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지난 16일 동양생명을 인수한 중국 안방보험이 과거 중화권 자본과 대비되는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안방보험은 최근 동양생명 인수 완료 후 구한서 대표이사를 제외한 모든 경영진을 중국출신 인사로 교체했다. 또한 사외이사 5명을 전원교체하면서 리후이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리콴유 공공정책대학 조교수, 푸창 싱가포르 국립대 중국 비즈니스리서치센터 부소장 등 중국출신 인사 2명을 포함시켰다.
안방보험이 동양생명의 경영진을 중국 인사로 대거 교체하고 단독 대표체제를 이어가는 이유에 대해서는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효율적인 의사결정은 중국 현지 경영진의 전략을 조속히 펼치기 위한 필수 과정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동양생명이 금융권의 예상보다 빠르게 친정체제 구축을 완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유안타증권과 달리 동양생명이 과감한 의사결정으로 조속한 친정체제를 구축하면서, 국내 보험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대표이사가 유지되는 만큼 이질적인 정책이나 상품에 대한 우려는 기우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친정체제 구축이 이르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업권의 차이는 있지만 유안타증권도 과거 동양증권의 경쟁력을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자칫 중국의 입김으로 국내에 적합하지 않는 전략이 상품이 나올 경우 국내 시장에서 이질감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