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C-SPAN 화면 캡처 ]
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 세계 경제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가 일단 동결됐다. 연준은 17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현재의 0∼0.25%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준이 올해 안에는 금리를 올리겠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던 상황에서 현재의 경제상황이 맞물려 금리인상 문제는 여전히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성명에서 연준은 "물가가 단기적으로는 최근의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고용 시장이 더 개선되고 에너지 가격과 수입물가 하락이라는 일시적 효과가 사라졌을 때 중기적 관점에서 2%까지 점차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전 연준의 발표와 마찬가지로 "고용시장이 좀 더 개선되고 물가가 중기적으로 목표치인 2%까지 오를 것이라는 합리적 확신"이 있을 때 금리를 올리는 게 적절하다는 문구는 이번에도 포함됐다.
이와 관련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이날 FOMC 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이 곧 이뤄질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FOMC 위원들 다수가 연내 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서 "10월에 올릴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밝혔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 조사에서 9월에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던 16명의 전문가 중 7명이 12월에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12월 금리 인상을 점치는 가장 큰 이유는 연준이 연내 인상 입장을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물가 상승률과 산업생산 동향을 보면 연내 금리인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는다.
연준이 물가 지표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7월에 작년 동기 대비 1.2% 높아지는 데 그쳐 연준의 목표인 2%와는 거리가 있다. 물가상승률이 저조한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게 되면 경기 침체와 물가상승률 하락이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미국의 산업생산은 0.4% 줄어들어 미국 경제마저 성장이 저조해 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달러 강세를 더 심화해 미국의 수출 부진과 수입 확대 등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중국, 일본, 유럽 등 세계 경제가 예상만큼 회복되지 않은 것도 연준의 고민을 더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인해 미국의 올해 안 금리인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분석가들이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