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은행들이 하반기 신입 행원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정부의 일자리 창출 요구에 따라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크게 확대했다. 이를 위해 주요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 등 임원들이 연봉 일부를 자진 반납키로 결정하기도 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문제로 상반기 채용을 실시하지 않았던 KEB하나은행은 하반기 500명의 정규직 인력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채용 인원(118명)과 비교해 4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KEB하나은행은 18일 서류 접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채용 절차에 들어간다.
신한은행도 하반기 일반직 신입행원 230여명을 채용한다는 게획을 세우고 원서 접수를 받고 있다. 앞서 서류 접수를 끝마친 우리은행은 하반기 200여명을 선발한다. KB국민은행도 하반기 300~350명의 신입 행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하반기 글로벌사업 강화를 위해 특수언어 전공자를 우대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러시아어, 말레이어, 미얀마어, 베트남어, 스페인어, 아랍어, 우즈베크어, 인도네시아어, 카자흐어, 크메르어, 힌디어 등 이미 진출했거나 진출 예정인 현지국가 언어 전공자를 우대키로 했다.
우리은행도 하반기 채용 키워드로 글로벌 인재 선발을 꼽고 있다. 러시아어, 포르투갈어, 아랍어, 베트남어, 마인어, 미안마어, 힌디어, 뱅골어, 크메르어 등 현지 언어와 문화에 능통한 인재를 선발해 글로벌 확대 전략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자기소개서 항목에 '글로벌 일류은행으로 도약하려는 KEB하나은행에 입사하기 위한 귀하만의 글로벌 경쟁력은 무엇입니까'라는 항목을 마련하기도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해외사업이 성공하려면 언어 뿐만 아니라 현지 문화에도 익숙한 인재들이 많아야 한다"며 "한국계 기업이나 한국인을 대상으로 영업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현지기업 및 현지인에 대한 영업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현지어 능통자가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