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스트리밍 시장 확대 '훈풍'.... 네이버만 '글쎄'

2015-09-1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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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포털 양대산맥인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모바일 스트리밍 시장이 확대되는 환경 속에서 다중채널 네트워크(MCN) 서비스에 눈을 돌리면서도 양사의 지향점이 극명히 갈려 귀추가 주목된다.

다음카카오는 기존 동영상 서비스인 'TV팟'에 개인방송 서비스를 도입해 국내 시장에 주력하는 모양새이나 네이버는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동영상 서비스인 'V'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아직 네이버는 다음카카오에 비해 플랫폼 수익구조가 취약해 이익 기여에는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카카오는 지난 9일부터 TV팟에서 개인방송을 진행하는 BJ에게 시청자들이 현금을 후원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는 아프리카 TV의 별풍선 제도와 유사하다.

다음카카오는 캐시를 통해 시청자들이 BJ에게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할 수 있고, 개인방송을 PC에서도 볼 수 있도록 했다. 결제 수단은 '카카오페이'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새 수익 모델로 키울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현재 국내 개인방송을 아프리카TV와 다음 TV팟이 양분하고 있는 만큼 다음카카오는 아프리카TV(수수료 30~40%)보다 BJ들의 수수료(10~25%)를 낮춰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네이버도 지난 7월 말 라이브 스트리밍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인 V를 출시해 전 세계 170여개국에서 100만건 이상의 내려받기를 기록하며 MCN 서비스에 힘을 쏟고 있다.

V 앱은 특징은 엔터테인먼트사와 손잡고 빅뱅, 인피니트, 카라 등 한류스타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이다.

이들의 공연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스페셜 라이브’, 요리·뷰티·교육·상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스타가 만들어가는 ‘앱 라이브’, 예고 없이 스타의 일상을 보여주는 ‘스폿 라이브’ 등 3가지 콘텐츠로 꾸몄다.

하지만 V 앱은 아프리카TV나 TV팟과 같이 아직 수익구조는 없다는 지적이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V 앱은 유명 스타가 진행하는 방송이고 이용자와 소통이 가능하나, 별풍선과 광고 같은 수익 모델이 없다. 콘텐츠 조달 비용 대비 수익 기여는 제한적일 것이다"고 진단했다.

최근 네이버가 단독 공개하면서 모바일 스트리밍 시장 확대 가능성을 연 CJ E&M의 '신서유기'도 비슷한 양상이다.

모바일 스트리밍의 수익모델은 조회 수에 연동되는 광고 수익과 간접광고(PPL) 등으로 조회 수와 이슈화 여부가 수익성을 결정짓는 변수다.

신서유기는 현재 국내에서 2500만, 중국에서 2200만의 누적 조회 수를 돌파했으나 수익배분은 CJ E&M 90% 이상, 네이버 10% 이하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MCN 후발주자들이 단기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스타 등 자극적인 아이템을 내놓고 있다"며 "콘텐츠도 음악, 먹방, 스타 등 기존 서비스와 특별한 차이점은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다방면의 투자로 단기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김성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비용 증가는 단기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라며 "V앱과 TV 캐스트를 활용한 동영상 플랫폼으로써의 트래픽 증가 등 영향력 확대는 기대돼 성장성은 중장기적으로 봐야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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